90년 대 여름에는 TV에서 방송되는 납량 특집 드라마를 참 즐겨 보았습니다. 스릴 넘치고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점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언제부턴가 납량 특집 드라마는 자취를 감추었고 저 또한 예전처럼 무서움을 느끼지 않게 되었습니다. 빨간 휴지, 파란 휴지의 학교 괴담이나 놀이공원의 롤러 코스터도 마찬가지였지요. 훌쩍 커버린 탓일까요? 정말 오래간만에 영화관에서 공포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공짜로 볼 수 있는 기회라서 보긴 봐야 되겠는데 마땅히 끌리는 것이 없어 선택한 것이 '컨저링'이었습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한 가족들이 겪는 일이라는 약간의 고전적인 컨셉과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은 흥미로워 보였지만 의문 부호가 더 많아 보인 게 사실입니다. 무더위가 다 지나간 9월에 국내에서 개봉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