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글 '야구 대 인생'입니다. 야구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인생의 이야기를 전달하겠습니다. 지난 3월 30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는 LG와 두산의 경기가 있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언론은 선발 투수에 주목했다. 두산 베어스의 선발 투수는 프로 입단 11년 차에 2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쌓은 관록의 노경은인 반면 LG 트윈스는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 임지섭(19)을 내세웠다. 모두가 노경은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결과는 임지섭의 승. 임지섭은 5이닝 1실점에 그쳤지만 노경은은 제구가 무너지면서 4이닝 동안 무려 6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vs. 때론 백지 상태의 사람이 일을 더 잘 풀어갈 때가 있다. 어정쩡한 경험은 독단과 아집을 만든다. 항상 경험 많은 이의 말만을 믿어서는 안되는 이유다.
지난 달, 책 을 읽으며 소비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함을 새삼 깨달았다. 책을 읽고 쓴 후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해 달라. (관련 글 : 2014/03/20 - [Book Review] - 책 - 재테크의 교과서) 책 속의 주인공들은 나보다 훨씬 적은 월급을 받지만 소비 자체도 적어 저축 비율이 굉장했다. '그럼 나는?' 나도 그들과 비슷한 비율로 저축을 한다면 그들을 뛰어 넘는 돈을 모을 수 있는 것이다. 당장 나의 소비 습관을 바꿔야 할 것 같았다. 물론 그게 하루 아침에 될 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일단 시작이 중요하다. 우선 4월 한 달(4주) 만이라도 도전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블로그 포스팅으로 연재할 것이다. '잔인한 4월, 4주 간의 도전' 도전의 내용은 일주일에 10만..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이 끝나고 친구들과 술집에 갔다. 그것이 정식으로(?) 술을 마신 첫 번째 기억이다. 그리 많은 양의 술은 아니었지만 초점이 흐려지고 정신의 몽롱함이 느껴졌다. 왠지 모르게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았다. 그 순간이 영원했으면 했다. 그렇게 신기한 경험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 몸에 이상 신호가 들려왔다. 갑작스레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그 순간이 싫었다. 침대에 누워 잠 들고 싶었다. 그러면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술은 대한민국 성인에게 어떤 존재일까? 어떤 이에게는 인생의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들은 늘 술을 찾는다. 밥 만큼이나 많이 찾고 많이 즐긴다. 술 하나면 모두 친구가 된다. 술의 힘을 빌리면 더듬던 용기도 꽉 쥐게 된다. ..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그동안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하면서 한결 글쓰기에 재미도 붙였고 한 편을 쓰는데 걸리는 시간도 부쩍 줄었다. 3개월 전부터는 거의 매일 조금 씩이라도 글을 쓰다 보니 글쓰기에 익숙해 졌을 뿐 아니라 빼곡히 적힌 책 속의 글자만 보면 머리가 어질 어질 했던 증상도 나아졌다. 글을 쓰면서 가장 기분 좋은건 내 글에 대한 칭찬을 들었을 때이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 보니 내 글은 (개인 노트에 적는 경우에 비해) 많은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된다. 가끔은 빨가벗긴 듯 챙피하기도 하지만 인터넷 공간이라는 이유로 용기를 내는 것이다. 그럼에도 '공감 간다. 도움이 됐다.' 등의 댓글을 발견하면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나도 어떤 이의 마음을..
주변이 깜깜하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손을 이리 저리 내저어보지만 어떤 것도 손에 닿지 않는다. 두려움이 밀려온다. 방법이 없음을 깨닫고 마냥 견디는 쪽을 택했다. 그 순간 어둠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다. 출구가 보인다. 2011년 2월 14일. 내 인생에 찬란한 순간이 찾아왔다. 나는 간절히 바라던 직장에 입사했다. 당시 나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신입사원 교육 기간 동안, 동기들과 함께 고민 없는 한 달을 보냈다. 동기들과 흩어져 부서에 배치 받던 날, 부서 선배들을 처음 만난다는 생각에 기대 반 두려움 반이었다.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에게 인사를 한 후 빈 자리에 앉았다. 그 때 내게 낯선 이가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51기 신입사원 맞으세요?” 그는 나보다 먼저 입사한 동기였다. 한 ..
직장에 처음 입사했을 때의 일이다. Y라는 분이 나의 지도 선배가 되었다. 배정은 받았지만 이틀 동안 나는 얼굴을 볼 수 없었다. Y가 휴가 중이었기 때문이다. 대신 그의 책상 앞에 걸린 사진을 보며 '어떤 사람일까' 상상에 빠졌다. 나이는 30대 중반 정도 된 것 같았다. 볼 살이 조금 있는 것으로 보아 마른 사람은 아닐 것 같았다. 입꼬리와 볼 살은 축 늘어나 있었다. 사흘 뒤, 그가 드디어 나타났다. 나의 예상과 꼭 닮은 모습으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Y의 옆자리에 앉았다. 나는 새로 지급 받은 컴퓨터를 켰지만 딱히 할 일이 없었다. 외계어로 쓰여진 것 같은 이메일 몇 개를 열어 읽는 시늉을 할 뿐이었다. Y는 담배 피러 같이 가겠냐고 물었다. 나는 비흡연자였지만 친해지고 싶어 따라 나섰다. 그 ..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을 꼽자면 라면이 아닐까. 3분 30초면 음식이 완성되고 가격도 저렴한데다 맛도 뒤지지 않는다. 라면의 변신을 보면 더욱 놀랍다. 기호에 따라 첨가되는 마늘, 파, 고춧가루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이고 계란, 치즈, 새우, 김치, 햄 등을 넣으면 그럴듯한 요리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완벽한 음식은 전세계에서 유일해 보인다. 나 또한 라면의 유혹에 상당히 빠져버렸다. 거의 매주 라면을 먹다시피 하고 학생 때 방학 기간이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일주일에 3-4번까지도 먹었다. 그럼에도 신기한 것은 그 맛에 전혀 질리지 않는다. 마지막 젓가락을 건져 올릴 때 쯤이면 아쉬울 법도 한데 돌아서면 또 먹고 싶은 라면에는 무언가 치명적 매력이 숨어 있는 것 같..
2017년부터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된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와 영토 분쟁 중인 일본의 치열한 역사 교육에 이제 더 이상 위기감을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강력한 역사 지식으로 슈퍼 무장한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이 일본의 근거 없는 논리를 하나하나 반박할 테니까 말이다. 다만, 공부해야 할 과목이 하나 더 늘었다는 점은 수험생들에겐 엄청난 비보일 수는 있겠다. 정신없이 1학년을 보내고 대한민국 남자의 의무, 군대에 다녀오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입대 신청을 하고 입영 일자를 받아 들고 난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와 밤을 지새우고 있을 동안 난 남자들 틈의 낯선 환경에 둘러 쌓여 잠을 설치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2005년 2월 14일"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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