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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피겨는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외면받았었다. 한국은 피겨의 불모지와 다를바 없었다. 열악한 훈련 시설 안에서 세계적인 선수가 성장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김연아가 그것을 해냈다. 그리고 피겨를 대한민국 국민의 관심 종목으로 바꿔 버렸다.

 

 김연아가 국내 대회 마지막이 유력한 2014 피겨 종합 선수권 대회에서 압도적 점수로 우승을 차지했다. 4일 쇼트에서는 완벽한 클린 연기를 선보였고 프리에서는 점프 실수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지난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골드 스핀 오브 자그레브 때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쇼트와 프리 합계 점수는 227.68점. 2위를 차지한 박소연과는 50점 가까이 차이난 결과이다.

 

 사실 김연아의 국내 대회격인 2014 피겨 종합 선수권 대회 우승은 누구나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상으로 오래 쉰 그녀였기에 체력적인 부분과 전체적인 프로그램 완성도가 더 중요했다. 때문에 김연아의 퍼펙트 연기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대신에 '포스트 김연아'의 가능성을 보여준 어린 선수들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 매우 반가웠다.

 

 

 

 

 포스트 김연아로 가장 눈에 띈 선수들은 단연 김연아와 함께 소치 올림픽 대표 선수로 뽑힌 박소연과 김해진. 18살인 그녀들은 올림픽 대표 선수들답게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2,3위를 기록했다. 아직은 김연아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분명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박소연 선수의 경우는 지금껏 많이 언급된 '포스트 김연아' 급 선수들 중에서 가장 돋보였다. 몸매도 김연아와 비슷하고 표정 연기도 또래들보다 나아 보였다. 쇼트에서는 실수로 인해 5위에 그쳤지만 프리에서의 멋진 연기로 종합 2위로 우뚝 올라섰다. 자신의 실수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은 김연아를 연상시켰다. 특히 박소연은 김연아의 도움으로 이번 소치행이 가능하게 된 선수이다. 김연아가 지난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덕분에 우리나라에 올림픽 티켓이 3장 부여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소치행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눈에 띄는 주니어 선수들도 많았다. 확실히 국내 피겨 선수들의 실력이 2013 피겨 선수권 대회 때보다 나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은 아직 어린 나이이기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2018 평창 올림픽에서 포스트 김연아의 역할을 맡아주어야 한다.

 

 갖은 국가적 지원이 뒷받침된다고 해서 그 스포츠에서 꼭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는 더욱 힘든 것은 맞다. 김연아 덕분에 국내 피겨 환경은 조금 나아졌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김연아를 위협할만한 '포스트 김연아'는 후보만 무성할 뿐 보이지 않는게 현실이다.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인 '포스트 김연아' 들이 더욱 성장하여 김연아의 은퇴 후에도 국내 스포츠 팬들을 TV 앞으로 끌어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본 포스팅의 그림은 KBS(방송캡쳐), my daily, 스포츠서울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김연아 프리 영상>

 
<박소연 프리 영상(직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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