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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야구 대표 팀이 결승전에서 미국을 8-0으로 꺾으며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이 됐다. 4회 대거 5득점을 뽑으며 승부를 일찌감치 한국 쪽으로 이끌었다. 이로써 예선전에서 패배했던 일본과 미국을 상대로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각각 설욕하는 기쁨을 맛봤다.

 

  경기 전 양 팀 분위기는 모두 좋았다. 한국은 일본과의 4강전에서 9회 극적인 3점 차 역전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이었다. 미국 역시 전날 열린 멕시코와의 4강전에서 6-1로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갔다. 그러나 한국의 기세가 더 강했다. 경기를 거듭하며 대한민국 선수들은 점점 컨디션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주며 진정한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타선에선 대회 내내 기대에 못 미쳤던 박병호가 3점짜리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투수 쪽에선 선발 김광현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고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구겨졌던 에이스의 자존심을 되살렸다.

 

 

@스포츠조선

 

  김광현은 일본과 개막전에선 2.2이닝 2실점하며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15일 미국전에서도 4 1/3이닝 4피안타 2실점하며 5회를 채우지 못 했다.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김인식 감독은 다시 한번 그에게 중책을 맡겼다. 투수 로테이션 상 자연스러운 순서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다 컨디션이 좋았던 장원준이 쿠바와의 8강전 선발 이후 4일을 쉬고 등판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다행히 김광현은 기대에 부응하며 한국이 대회 우승을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 시작했다. 대표 팀 선발 과정에서 양현종의 부상과 유희관의 시즌 막판 부진에 삼성 주축 선수 3명이 불법 도박 혐의를 받으며 급하게 엔트리를 교체해야만 했다. 일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 역시 부상으로 대표 팀 합류가 불발되면서 투수 쪽에서 매우 약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장원준-이대은이 선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불펜은 31이닝 동안 단 3자책점만 내주며 0.87의 방어율로 철벽의 모습이었다. 타선에도 김태균, 이승엽, 진갑용, 홍성흔 등 배테랑 타자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미숙한 대회 운영도 한국에겐 애가 탔다. 개막전은 일본에서 나머지 예선전과 8강전은 대만, 그리고 다시 준결승전과 결승은 일본에서 열렸다. 특히 8강전 일정을 예선전이 끝날 때까지 확정하지 않았고 본래 4강전이 20일 금요일인데 일본이 올라갈 경우만 19일 목요일에 치르는 일본 입맛에 맞는 이상한 일정을 겪어야 했다. 일본과의 4강전에는 일본인인 가와구치 코다 심판이 자선심을 맡으며 논란을 불렀다. 프리미어 12 WBSC 조직위는 "심판 배정은 WBSC 독립기구인 심판부의 업무로, 조직위가 관여하지 않는다"며 "WBSC가 주최하는 대회의 규정상 동일 국적의 심판은 주심, 루실은 불가능하지만 선심은 가능하다"고 답변했지만 꺼림칙함은 지울 수 없었다. 그 밖에 심판의 자질이 의심될 정도의 명확한 오심과 일정하지 않은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은 대회의 질을 떨어트렸다.

 

  많은 악재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대회 우승을 했다. 특히 병역 면제 혜택이 없음에도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잃지 않은 결과라 더욱 눈부셨다. 올 시즌 역대 최다인 144경기를 소화하고 추가로 8경기를 더 치른 선수들. 특히 두산 선수들은 포스트시즌 14경기를 더하면 총 166경기를 치른 셈이다. 예년 같으면 휴식을 취하고 있을 선수들. 2015년, 그들의 투혼은 결과에 상관없이 박수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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