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 <미생>이 인기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결코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아주 적절히 직장생활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화제를 불러모으는 것 같다. 3년 전쯤의 일이다. 첫 직장을 얻고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나에게 슬럼프가 찾아왔다. 그때, 친구를 찾아 나의 고민을 이야기했다. 그런데 아무도 제대로 들어주는 이가 없었다. 나의 이야기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린 채 그들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결국 나의 고민은 조금도 풀리지 않은 채 하루 하루가 지나갔다. 그때 느꼈다. 나의 이야기에 정말 공감해 주는 이가 이리도 드물구나!
경쟁 사회로 접어들면서 개인의 능력이 점점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공감하는 능력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다. 이런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 더퀘스트 출판의 <공감하는 능력>이다. 영국의 철학자 ‘로먼 크르즈나릭’의 책을 번역한 것인데 적절한 시기에 한국에도 번역이 되었다. 책 <공감하는 능력>은 공감을 단순히 기분 좋은 감정이 아닌 우리 자신의 삶을 바꾸어 놓고 근본적인 사회적 변화를 이루어낼 힘을 가진 하나의 이상으로 간주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 최고의 디자이너 회사에 다니고 있던 ‘패트리샤 무어’의 사례는 아주 인상 깊었다. 그녀는 냉장고 디자인을 연구하던 중 여든다섯 살 노파로 산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아내기 위해 직접 분장을 하고 3년 동안 북미의 도시 100곳을 직접 돌아다녔다. 그리고 노인들이 일상에서 겪어야 하는 장애물을 겪어보았다. 그 결과, 손에 관절염을 앓는 사람도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냈다. 누구나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그것은 공감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탄생된 셈이다.
책 <공감하는 능력>은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6가지 습관을 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각각을 읽어보고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면 된다. 생각보다 나는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6가지 중에 2-3가지만 잘 하고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6가지 중에서 가장 증대시키고 싶은 것은 ‘주변에 변혁의 기운을 불어넣는’ 습관이다. 공감 능력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꼭 지니고 싶다.
지은이가 철학자인 만큼 철학적인 마인드가 담겨있는 책이지만 흥미로운 사례들을 싣고 있어 그리 어렵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공감하는 능력에 대해 이해하고 싶다면 책 <공감하는 능력>을 펼쳐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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