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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st Eleven

 

  한국 축구 대표팀 차기 감독 1순위였던 네델란드의 판 마르바이크(62) 감독이 끝내 한국행을 거부했다. 대한 축구협회는 17일 트위터를 통해 협상 결렬 소식을 전하며 월요일(18일) 오전 10시 이용수 기술 위원장의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 축구협회에서 1순위로 생각하며 단독 협상을 벌여온 탓에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2, 3순위 후보군도 있으며 서둘러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어째든 가장 좋은 선택지는 사라진 셈이다.

 

 

 


  협상이라는 것이 당연히 결렬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대한 축구협회의 협상 방식 때문이다. 대한 축구협회는 이용수 기술 위원장을 선임하면서 차기 대표팀 감독을 정하는 과정에서 지난 7일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협상 사실을 공개했다. 일제히 언론은 판 마르바이크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그의 전술과 선수 기용 스타일을 소개하며 한국 대표팀과의 궁합을 따지는데 열을 올렸다. 판 마르바이크의 한국 감독이 거의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해외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한국은 23 ~ 24세 정도의 어린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팀이다. 현재 한국은 세계적으로 톱클래스의 팀은 아니다. 하지만 아시아서는 정상급 팀이다."라는 판 마르바이크의 인터뷰 내용을 전하며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결국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한국행을 선택하지 않았다.

  협상 결렬 소식은 언론의 또 다른 뉴스 거리가 되었다. 협상 결렬의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대한 축구협회의 협상 능력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다른 후보군과의 협상을 이어가야할 상황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축구 대표팀 감독 협상 과정을 굳이 공개해야하는지 의문이 든다. 축구 협회는 협상 대상자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전해지는 것을 우려한 선택이라 밝혔지만 협상 대상자 공개 후에는 협상 과정에 대한 루머가 생겨날 수 있다. 이것은 협상 과정에 직격탄이 된다.

  오늘 10시에 있을 브리핑 내용이 무엇일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많은 것을 공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축구팬들도 축구협회의 밀실 행정이라며 비판하기보다 믿고 협상 타결 소식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홍명보 감독 재신임 문제로 호되게 당한 축구 협회가 올바른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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