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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어제 새벽 6시쯤 귀국했다. 1무 2패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은 것을 증명하듯 귀국 기자회견은 침울했다. 축구 대표팀 귀국 현장에서 카페 '너땜에 졌어' 회원이 선수단을 향해 호박엿을 집어 던지고 '한국 축구는 죽었다'는 비난의 현수막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이 엿을 먹어야 되나요?'라며 난처함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 감독 홍명보의 사퇴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일단, 홍명보 감독은 거취 문제에 대해 "지금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다"며 즉답을 피했다.

 

 

@ 스포츠경향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홍명보 감독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명보 감독은 많은 논란을 만들었다. 엔트리 선정 때 부터 자신과 함께했던 올림픽 멤버들을 대거 포함시키며 '의리 축구'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는 뽑지 않는다는 원칙을 스스로 깨면서 잉글랜드 2부리그 왓포드에서도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던 박주영을 대표팀에 불렀다. 물론 월드컵을 1년 앞두고 취임한 홍명보 감독에게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이런 뉘양스를 풍기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이런 탓에 K리그에서 활약한 몇몇 선수들이 빠지면서 서운한 감정을 많이 드러냈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지만 선수 선발 결과에 대해 공감대를 만드는 것도 감독의 몫이다.

 

  그러나 여전히 홍명보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인물이다. 2002 월드컵을 선수로 경험했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감독을 하며 대한민국에게 최초로 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은 국가 대표팀을 맡기에 부족하다. 아직 만49세에 불과한 그에게 기회는 아직 많다.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더 공부하고 4~5년 뒤에 맡아도 늦지 않다. 개인적으로 아직은 외국인 감독을 선정해 국내 축구의 선진화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웃 나라 일본도 꾸준히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며 일본 축구의 체질을 변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일본보다 실력이 더 부족한 한국은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월드컵은 애초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 조광래 감독의 경질부터 최강희 감독의 시한부 감독부터 논란이 많았다. 이 논란을 만든 것은 대한 축구협회이다. 한국 축구 감독 인재 풀이 적은 상황에서 외국 감독은 무조건 배제한 듯한 축구협회의 모습과 자기 사람 챙기기에만 연연한 행태는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보다는 자기 밥그릇 싸움에 더 혈안이 된 것 같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 인재라 할 수 있는 홍명보 감독에게 득이 될 것이 없어 보인다. 축구협회를 향해야 할 화살이 홍명보 감독에게도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사실은 홍명보 감독은 아직은 부족한 면을 많이 노출했다. 올림픽과 월드컵은 분명 다른 무대인데 안이하게 생각한 면이 있지 않았나 싶다. 한발 전진을 위해 지금은 잠시 후퇴해야 할 상황이 아닐까 싶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7월 2일 ~ 3일, 다음 메인에 실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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