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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 14일 끝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오전 11시, 경기도 수원 박지성 축구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시즌을 끝으로 공식적으로 은퇴를 말씀드립니다."고 발표를 했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깜짝 발탁이 됐다. 당시 박지성은 작은 체구라는 이유로 K리그에서 외면받고 일본 J리그 교토 퍼플 상가에서 뛰고 있었기에 국내 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선수였다. 그러나 그라운드 위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표팀 주전자리를 꽤 차더니 본선 조별리그 포르투갈 전에서 골을 넣으며 자신의 존재를 세계에 알렸다.
2002 월드컵이 끝나고 히딩크 감독은 네델란드 리그의 PSV 아인트호벤 감독을 맡았고 히딩크의 총애를 업었던 박지성도 같은 팀으로 이적을 했다. 박지성은 PSV 아인트호벤에서 3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하며 최고 선수 반열에 올렸다. 그 중 으뜸은 04-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당대 최고 클럽이었던 AC밀란을 상대로 기록한 골이었다. 이 경기의 활약 덕분에 박지성은 잉글랜드 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눈에 들어 명문구단 입성의 중요한 기회가 됐다.
박지성 선수 생활의 활약은 명문구단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도 빛을 발했다.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중요한 경기에 기용되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화려한 개인기는 없지만 동료 선수들을 위한 헌신적인 플레이로 박수도 많이 받았다. 이를 두고 영국 언론은 박지성을 '소리없는 영웅'으로 부르기도 했다. 박지성 선수는 그라운드를 쉴새 없이 뛰어다니며 놀라운 활동량도 보여주었다. 경기 후, 박지성 선수가 뛰어다닌 거리는 늘 화제거리가 되었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는 박지성을 가리켜 '두개의 심장'이란 별명도 붙었다.
2012년 7월, 박지성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떠나며 조금은 기량이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영국과 한국이라는 먼 거리를 오가며 좋지 않았던 무릎이 문제였다. 그럼에도 QPR과 오랜만에 복귀한 PSV 아인트호벤에서 자신의 몫을 끝까지 다해냈다.
올 초에는 박지성 선수의 대표팀 복귀에 대한 이슈가 뜨겁게 떠올랐었다. 박지성은 2011년 AFC 아시안컵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다고 일찌감치 밝힌 상태였지만 대표팀에는 아직 박지성 선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었기 때문이다. 끝내 박지성의 대표팀 합류는 불발에 그쳤지만 박지성을 얼마나 쉽게 보낼 수 없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박지성은 내가 존경하는 인물, 내가 멘토로 삼고 있는 선수이다. 축구선수로서는 불리한 작은 키와 몸짓(왜소한 체격), 평발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장기로 승부했다. 지치지 않는 체력 그 하나로 말이다. 그리고 자신이 돋보이는 일 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선호했다. 멀티플레이어 능력으로 많은 포지션을 소화했다. 배경에는 '성실함'이 있었다. 나는 조용한 성격인 탓에 주목을 받는 편이 아니었다. 그런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박지성과 같은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지성이 지은 2권의 책을 모두 읽으며 나는 박지성과 닮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제 박지성은 그라운드를 떠난다. 나를 성장시킨, 내 블로그 <소리없는 영웅의 깜냥>에 모티브를 준 박지성이었다. 어쩌면 나는 새로운 멘토를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박지성과 같은 삶은 내 속에 늘 살아 있을 것이다. 박지성은 변함없는 모습으로 그러나 다른 자리에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의 새로운 행보를 응원하며 이제 그만 박지성을 보내려 한다. Good-bye, my mentor! (굿바이 마이 멘토)
p.s) 올 7월 27일, 박지성 선수와 김민지 아나운서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이 포스팅이 티스토리 홈에 소개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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