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피해보상은 누가해주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자!>

 

  지난 1월 17일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카드에서 1억 400만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되었습니다. 이 뿐 아니라 국민은행, 농협은행을 비롯 롯데카드와 연계된 결제 은행의 고객 정보까지도 유출되었습니다. 사실상 국내 대부분의 은행 고객 정보가 유출된 셈입니다.

 

  저도 혹시나 하고 어제 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국민카드와 롯데카드를 소유하고 있는데 2군데 모두에서 제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되었습니다. 롯데카드에서는 성명, 주민번호, 카드번호, 결제계좌번호, 회사주소, 집주소, 회사전화, 집전화 등 8개가 국민카드에서는 성명, 주민번호, 자택주소, 직장전화, 자택전화, 휴대전화 등 6개 정보가 유출되었네요. 아래는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캡쳐해 놓은 겁니다.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 내용 캡쳐↑>

 

 

<국민카드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 내용 캡쳐↑>

 

  여러분들도 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중에 보유하고 계신 카드가 있다면 꼭 아래 링크해 놓은 사이트에 가셔서 개인정보 유출 확인 여부를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사용이력이 없는 카드는 물론 예전에 만들었다가 해지한 경우도 확인하셔야 합니다.)

 

국민카드 고객정보 유출 확인

롯데카드 고객정보 유출 확인

농협카드 고객정보 유출 확인

 

 

  확인해 보셨나요? 저의 경우는 그래도 양호한 경우입니다. 개인별로 최대 19개 정보까지 유출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심각한 수준의 개인정보 유출>

 

  이번 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피해를 본 사상 초유의 사태라 보입니다. 카드번호가 유출되었다면 카드를 재발급하면 그만이지만, 주민번호는 바꾸고 싶다고 바꿀 수 있나요? 직장은요? 자택전화나 이메일 등을 바꾸려면 거의 개인 정보 세탁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매번 금융(은행, 카드, 증권 등) 사이트에 접속하면 잘 알지도 못하는 보안 프로그램을 반강제적으로 설치하게 되는데 적어도 이것들이 우리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귀찮음도 꾹 참았는데, 마치 예능프로그램에서 각종 아웃도어의 간접광고(PPL)가 이루어지듯 보안 프로그램도 협찬받아 돈을 챙기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아주 중요한 개인정보들이 유출됨에 따라 국민들은 '내가 모르는 범죄'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개인 정보 유출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무심코 받았던 보이스피싱 전화에서 내 정보를 술술 말하면 무서움을 넘어 섬뜩해집니다. 이번 개인 정보 유출은 피싱, 스미싱 수법 발전에 힘을 실어준 격이 되었네요.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

 

  앞서 말했듯이, 이런 개인정보 유출에 우리 국민들은 대비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게 더 문제입니다. 예전이였다면 '이상한 사이트에 가입하지 말자' 정도로 끝냈겠지만 신뢰성 높은 금융 사이트들도 개인 정보 보호에 허술함이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사태는 매우 심각해 보이는데 카드사들의 대응은 허술해 더 화가 납니다.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사들은 개인정보가 유출된 회원들 뿐 아니라 전 고객들에게 한 달에 300원을 받고 제공해 온 결재내역 문자 서비스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 합니다. 그리고 다른 특별한 내용은 현재까지 없습니다. 고객들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겨우 월 300원(총 3600원) 정도의 값어치 밖에 없다는 것인가요?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면 언제 또 이런일이 재발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또한, 개인정보 유출로 고객들만 발을 동동 굴려야 했습니다. 대부분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주말에 알게 되었는데 영업 시간이 아니라 카드 재발급 및 결제 계좌 변경이 불가능했던 겁니다. 애꿎은 고객들만 피해를 입고 있네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뉴스는 예전부터 지겹도록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나의 이야기'가 아닌 일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것이 나의 이야기가 되니 비로서 심각성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금융 당국과 금융 회사는 고객 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런 기사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티스토리 메인에 노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