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글 419

박진영 - 놀만큼 놀아봤어

때론 박진영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우리나라 3대 기획사 중 한 곳에서 프로듀서를 맡는다는 사람이 정작 자신이 프로듀서 하고 있는 가수들의 성장에는 그닥 관심이 없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원더걸스, 2PM, 2AM, Miss A... 이들은 다른 가수들에 비하면 가요계에서의 위치가 참 애매하다. 이대로 비운의 가수로 남을 것 같은 기분도 든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완벽해 보인다. 진심이 묻어 나온다. 잠시나마 '가창력이 우선이다'는 생각을 접게 만들어 버린다. 이것이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감정'이 전달되는 것일까. JYP 소속사 가수들이 박진영처럼 감정이입을 해서 부르면 그들의 노래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난 놀 만큼 놀아봤어 또 벌 만큼 벌어봤어. 예쁜 여자, 섹시한 ..

[1번째 물음] 8년 만의 여행

돌이켜보면 8년 만이다. 8년 전, 우리 가족은 나의 입대를 하루 앞두고 공군 교육 사령부가 위치한 진주로 향했다. '입대 전의 마지막 여행'이란 의미가 담겨있었지만 여행의 기분은 전혀 나지 않았다. 진주성 촉석루의 '논개 이야기'에 전혀 관심 따위가 없었다. 보신의 화신이란 장어구이를 먹었음에도 신나지 않았다. 군인이 되는데 이런 게 무슨 소용일까. 8년 만의 가족 여행은 사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성사되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임직원 할인 숙박 업소에 내가 추첨 된 것이다. 극성수기로 예상되는 광복절이 포함된 이틀로 응모(?)한 터라 생각지도 못했다. '설마가 사람 잡는 다더니……' 물론 좌절하거나 슬퍼하지 않고 약간은 들뜬 목소리로 '희소식'을 부모님께 전했다. 내색은 안 하셨지만 기뻐하시는 부모님의..

지드래곤 - 삐딱하게

이 노래의 후렴구가 마음에 든다. 이 외의 랩 부분은 지드래곤 정도의 음악적 재능이 없어 따라 부르기가 벅차지만 후렴구 만큼은 그게 가능해서 일지도 모른다. 어째든 후렴구 덕분에 이 노래 모두가 좋아졌다. 예전에 너무 불러보고 싶어 휘성의 '사랑은 맛있다"를 열심히 연습하여 랩 부분까지 모두 마스터 한 적이 있다. 이 곡 또한 탐나는 곡이다. 혹은 나도 이 노래의 제목처럼 때론 "삐딱하게" 살고 싶은 욕구가 어디엔가 숨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솔직히 말하자면 뮤직비디오에서의 지드래곤의 방방 뛰는 모습이 부러운건 사실이다. "영원한 건 절대 없어. 결국엔 넌 변했지... 어차피 난 혼자였지. 아무도 없어 다 의미 없어...사탕 발린 위로 따윈 집어 쳐. 오늘밤은 삐딱하게~♬♪"

영화 <관상> - <관상>의 역발상

대학교 3학년 때였을 겁니다. 어머니는 유명한 점집이 있다며 나를 안양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평소 역학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어머니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간혹 찾으셨던 곳인 듯 합니다. 어머니는 취업을 앞둔 나의 앞날을 궁금해 하셨습니다. 저는 운세 따위는 안 믿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더라도 일단 가보자'는 어머니의 회유책에 넘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머니의 말을 잘 따른 탓인지 4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때 그 역술인이 한 말 중에 크게 기억에 남는 말이 없습니다. 저는 진짜 그 역술인의 말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추석 연휴, 요즘 가장 뜨겁다는 영화 을 보고 왔습니다. 개봉 초부터 관객수가 이틀에 100만명 씩 추가될 정도라니 정..

Review/Movie Review 2013.09.21

[자축사(自祝辭)] 소리없는 영웅의 깜냥을 여는 글

노벨상 작가인 버나드 쇼의 묘비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고 한다.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 고인에게는 미안하지만 '풋'하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버나드 쇼의 작가다운 재치 있는 문장 덕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바뀌게 되었을까? 버나드 쇼 뿐만이 아니다. 멘토 혹은 존경하는 인물을 가슴 속에 품고 사는 사람은 우물쭈물하다 인생을 끝내버리는 일은 적어도 없을 것이다. 성공하든 실패로 돌아가든 하고 싶은 도전은 다 해보지 않을까? 그러다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내가 처음 내 이름으로 책을 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2006년 박지성의 저서 '멈추지 않는 도전'을 읽고 부터다. 당시 군 복무 중이었던 나는 박지성의 삶이..

쭈니러스 왈. 2013.09.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