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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4)가 Top4를 결정 지었다.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의 박윤하와 파워플하고 소울 감성까지 지닌 에스더김이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하면서 Top4는 케이티김, 릴리M, 정승환, 이진아의 차지가 됐다.


  첫번째 생방송 무대에서 긴장된 듯한 모습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참가자들은 3번째 생방송 무대에서는 보다 안정감 있는 무대로 '생방송 진출자'다운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케이티김은 Top8 결정전에서 GOD의 '니가 있어야 할 곳'을 색다르게 편집해 극찬 속에 조 1위를 한데 이어 다시 한번 GOD의 '촛불하나'를 선곡하여 심사위원 점수 288점으로 6명 중에 최고점을 받았다. K팝스타4는 심사위원 점수 60%, 시청자 문자 투표 점수 40%가 합산되어 탈락자를 결정하는데 공교롭게도 심사위원 점수 상위 4명이 모두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심사위원 점수 2위~4위는 릴리M(284점), 정승환(271점), 이진아(270점) 순이었다. 다만 Top4에 탈락한 박윤하와 에스더김의 심사위원 점수가 각각 269점과 266점으로 정승환, 이진아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따라서 충분히 시청자 문자 투표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었지만 탈락자를 바꿔 놓지는 못했다.

  최근 수년간 수 많은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이 매년 2개 이상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K팝스타4는 경쟁력있는 참가자를 배출하고 화제성 또한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하고 있다. 닮은 듯 하면서도 개성 강한 참가자들의 등장이 시청자들을 여전히 TV 앞에 묶어두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진아가 있다.

  이진아는 등장부터 심사위원들을 놀래켰다. 놀라운 키보드 연주 실력과 독특한 음색, 뛰어난 작곡 실력은 극찬을 받았다. 이진아가 K팝스타4에서 처음 부른 자작곡 '시간아 천천히'에 대한 심사평으로 박진영은 "이건 뭐지. 들어본 적이 없는 음악이야. 어느 별에서 왔지?'라며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그루브, 보컬, 건반에 대해 놀라워 했다. 유희열 역시 "다 안 어울리는 조합이 모여있으니까 말도 안 되는 게 나오네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양현석도 "이진아씨가 '꿈꾸고 잇는 것 같다'고 했는데 나도 잠깐 꿈꾸고 온 것 같다"며 합격 버튼을 눌렀다. 특히나 이진아는 특이한 목소리 때문에 많은 놀림을 받았던 콤플렉스를 이겨낸 모습을 보여주어 시청자들의 더 큰 지지를 얻었다.

  물론 매 무대마다 지나칠 정도의 칭찬은 오히려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기는 했지만 이진아의 음악적 색깔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스타일이다. 그럼에도 Top4까지 진출한 것은 의미가 있다. 그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은 가창력을 기본 요건으로 간주했다. 다른 것이 아무리 뛰어나도 가창력이 떨어지면 혹평을 받곤 했다.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생방송 무대에서는 그 정도가 더 심했다. 고음을 보여주지 못하면 주목받기 힘들었다. 그런데 불리함을 딛고 이진아가 Top4에 선정된 것은 시청자들이 전문성을 겸비한 대중들이 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진아는 작곡과 연주 실력은 단연 최고다. 비록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더라도 OST나 뮤지컬 음악을 작곡하는 뮤지션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보여줬다. 시청자들도 눈치 챌 수 있도록 말이다.

  당연히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창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세상은 넒고 사람들은 다양하다.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진 참가자들이 대중적 지지를 받는다면 우리 가요계도 더욱 풍성해 질 것이다. K팝스타4 이진아의 의미있는 질주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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