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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깜짝 놀랄 뉴스 속보가 터졌습니다. 전남 진도 해상에서 수학여행 학생 459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침몰한 것입니다. 수학여행에 나선 이들은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과 교사이며 침몰한 여객선의 이름은 세월호입니다.
저는 오전에 업무에 바빠 모르고 있다가 거의 점심 시간이 다가와서 소식을 접했습니다. 처음엔 얼핏 스마트폰으로 확인했는데 "학생 전원 탈출"이란 헤드라인이 있어서 '큰 사고 같은데 다행이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오보였네요. 4월 16일 20시 30분 기준으로 4명이 사망했고 291명이 미구조 상태입니다. 구조된 인원은 단 164명 뿐이네요.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사고가 난 인근 해역은 수심이 낮은 암반 지대고 바닷물 흐름이 빠른 곳이라 암초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출항 당시 안개로 인해 출항 시간이 연기되기는 했지만 사고로 이어질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물론 선체 결함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책임 소재가 명확해 질 것 같습니다.
일단 사고가 났다면 신속한 대피를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런데 뉴스를 보니 그렇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세월호의 침몰 신고가 전남소방본부에 최초로 접수된 시간이 오전 8시 52분인데 생존자들은 이미 한 시간 전부터 배가 기울어진 상태였다고 증언했다고 하네요. 오전 7시부터 승객 배식이 이루어진 터라 기울어진 느낌을 잘 알 수 있었을 것이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미 선장 등 세월호에 탑승한 여객선 관계자들은 이를 느꼈을 텐데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침몰 신고를 접수한 초기에는 방송을 통해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긴급 상황 시 펼쳐져야 할 구명벌(둥근 형태의 구조용 보트)이 1개 밖에 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승객 정원을 모두 태우고도 남을 만큼의 구명벌이 갖춰져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비상 상황을 대비한 대피 메뉴얼이 있었을 텐데 과연 제대로 지켰는지가 의문이 듭니다.
아직 미 구조된 인원들은 최대한 빨리 구조되어야 할 것입니다. 늦을 수록 생존의 가능성은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사실 심야시간대에 사고가 난 것이 아니라 오전 9시 경쯤 사고가 났고 배가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지만 복잡한 객실 구조 및 미흡한 사고 대응으로 인해 많은 인원이 구조되지 못했습니다.
일단 해경은 야간 수색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조류가 빨라지는 시기라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군다나 오늘(17일)은 진도에 하루종일 비 예보가 있다고 합니다. 구조 지원을 위해 국내 조선업체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3600t 이상의 해상 크레인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18일 오전 8시쯤 되어야 도착한다고 하네요. 예인선 2대가 전방에서 끌고 가는 형태로 이동하기에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은 탓입니다.
최대한 빨리 구조가 이루어져야 할텐데 여의치가 않네요. 이번 사고로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는 '사고'라는 것이 남 일이라고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설마 사고 나겠어?'라고 말이죠. 그런데 최근 아시아나 항공 사고,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도 그렇고 주변에서 사고가 다발하면서 두려움이 커진 것이 사실입니다. 사고라는게 원인이 다양하지만 우선, 인재(人災)라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안전 점검을 확실히 하고 사고에 대비하여 대피 요령 같은 것을 숙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가 더이상 큰 참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씨랜드 참사, 경주 리조트 붕괴 사고에 이어 단원고 학생들의 수학여행 비극이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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