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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17일 오후 6시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3차전에서 이정협의 결승골로 호주를 1대 0으로 꺾고 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 이정협 (출처 : OSEN)

 


점유율 밀렸음에도 승리 ... 효율적 축구 보여준 한국

 

  쿠웨이트와 오만을 상대로 각각 4골씩을 뽑아낸 호주를 상대로 한국은 예상대로 매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한국의 점유율은 고작 32.8%, 패스 성공률도 68.6%에 그쳤다. 호주의 압박에 밀리며 공격을 막는데 급급했다. 한국이 골을 만든 것은 전반 32분. 호주 진영에서 얻은 드로잉과 기성용의 패스, 이근호의 크로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이정협이 미끄러지며 골문 안으로 공을 집어 넣었다. 순간적인 움직임이 골로 연결되며 호주를 당황시켰다.

  이후에도 호주는 지속적으로 우리의 골문을 노렸지만 몸을 날리는 수비수들과 김진현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한국은 실점하지 않았다. 한국 역시 몇 차례의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실패하며 골결정력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동안 어렵게 득점하고 쉽게 실점했던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고질적 문제를 답습하지 않고 선제골을 잘 지키며 효율적인 축구를 보여주었다.


너무도 치명적인 승리의 대가

 

  이미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과 호주 대표팀은 주전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호주는 1,2차전 공격을 이끌었던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 매튜 레키(잉골슈타트), 로비 크루즈(도르트문트)를 제외했고 한국도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손흥민(레버쿠젠), 차두리(FC 서울)를 벤치에 대기 시켰다. 전력을 모두 가동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호주전에서 2명의 추가 이탈이 발생했다. 전반에는 박주호(마인츠), 후반에는 구차절(마인츠)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 되었다. 호주 선수들이 고의적으로 손을 사용한 반칙을 하는 모습이 여럿 TV를 통해 잡혔다. 경기 막판에는 김진현 선수도 호주 공격수의 손에 가격 당해 경기장 안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 오만과의 1차전에서도 이청용(볼튼), 김창수(가가와레이솔), 조영철(카타르 SC)이 부상을 당해 어쩔 수 없이 교체카드를 사용해야만 했다. 또한, 쿠웨이트와의 2차전 경기를 앞두고는 김진현, 손흥민, 구자철이 감기와 설사 등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었다. 이미 장기 부상으로 이청용이 조기 귀국길에 올라 선수층이 얇아진 상황에서 경기 안팎으로 부상 선수들이 생겨나면서 대표팀은 선수 관리에 비상이 생겼다.


그래도 희망적! 호주전 승리로 얻은 것

 

  대한민국이 아시안컵 결승까지 오른다면 호주는 다시 한번 만날 수도 있는 팀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승리는 호주에 대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A조 1위가 되어 B조 1위인 중국을 피하게 되었다. 중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사우디 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을 꺽고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 지은 상황이다.

  경기장 문제도 한국에겐 호재다. 한국이 조 2위를 했다면 호주전이 열린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8강전을 하게 되는데 브리즈번 스타디움은 그라운드 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장 잔디 상태를 언급하며 1위로 8강에 진출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 분명 아시안컵에서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약체로 평가받았던 오만과 쿠웨이트를 상대로 단 1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축구는 과정만큼 결과가 중요한 스포츠이다. 3전 전승, 무실점 행진 중인 한국 축구에 자신감이란 날개가 더해진다면 경기력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던 선수들도 관리를 잘하여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 쿠웨이트 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오늘부터 한국은 우승 후보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발언을 번복할 순간이 빨리 오기를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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