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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블로그 기획연재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 홍수 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블로그의 가치를 알리고자 기획 되었습니다. 3개월여의 준비 끝에 100% 사전제작하여 블로그 <소리없는 영웅의 깜냥>에 공개합니다. 기획연재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저 외에 10명의 블로거들과 함께 하였으며 참여한 블로거들에 대한 정보는 포스팅 하단 <CONTRIBUTORS>를 참조해 주십시오.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 글 싣는 순서>
#0 Off the record (기획의도)
#1 블로그? 왜 해?
#2 블로그 vs SNS
#3 블로거들의 일상
#4 블로그 파워의 명과 암
#5 블로그 개설 전, 생각해 볼 점 1
#6 블로그 개설 전, 생각해 볼 점 2
#7 특별기고_나는 학생 블로거다
#8 Epilogue (제작노트)

 

 

 

 

  블로그란 단어는 인터넷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리 낯선 단어는 아니다. 심지어 자신도 모르게 이미 블로그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대다수다. 국내 포털 업체 네이버는 회원 가입 시 블로그가 자동 개설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네이버 회원 대부분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는 않는다. 블로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아니, 블로그의 매력을 아직 모르고 있다.


  "블로그 할 시간이 대체 어디 있어?"


  흔히 듣는 말이다. 그러나 무엇을 더 중시 여기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누군가는 게임을 하거나 잠을 자거나 다른 것으로 시간을 떼우는 시간에 나는 블로그를 할 뿐이다. 어떤 이는 차라리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에 시간을 쏟으면 인맥 관리라도 된다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블로그를 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고 비록 인터넷 공간이지만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도 가능하다.


  "블로그를 하면 밥이 나와? 떡이 나와?"


  블로그를 열심히 하는걸 보면 위와 같은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블로그에 광고를 달거나 체험단 등의 활동을 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물건 들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단지 돈을 벌기 위해, 무언가를 얻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먼저 나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내가 군복무 하던 시절, 박지성 선수의 자서전 '멈추지 않는 도전'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신체적 불리함을 딛고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으로 영국 무대에 진출한 그의 성공기는 나의 가슴을 들끓게 했다. 박지성과 같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나 또한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었다.

 

  '나의 성공담도 책으로 만들어지면 누군가 그것을 읽고 또 나와 같은 꿈을 꾸겠지?'

 

  생각만으로도 온 몸이 찌릿찌릿했다. 나의 자서전이 출간되고 출간 기념회를 가지는 모습까지 구체적으로 그려보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걱정이 들었다.

 

  '그때 쯤이면 나는 4-50대가 될텐데 10대, 20대 삶에 대한 기억들이 과연 떠오를까?'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 기억이 잊혀지기 전에 머리 속 기억들을 글로 남겨야 한다!


  나는 곧바로 문서 작성 프로그램을 열었다. 하얀 공간에 내 인생을 바꾼 사건을 쭉 적어 보았다. 리스트만 만들어 놓고 시간 날 때마다 끄적거릴 참이었다. 스스로가 뿌듯했다.


  '인생의 프로젝트라 생각하고 꼭 이뤄야지'

 

  그러나 1년 동안 나는 1페이지도 채우지 못했다. 숙제가 아니면 스스로 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 같은 것이었을까? 당장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자 항상 뒷전으로 밀렸다. 꾸준히, 강제적으로 글을 쓰게 만드는 도구나 장치가 필요했다. 그리고 블로그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네이버 블로그가 있었지만 스크랩 위주로 사용하던 것이라 새롭게 네이버 아이디를 만들고 블로그도 만들었다. 보잘 것 없는 첫 글이었지만 방문자가 카운팅 되기 시작했다. 비록 한 자릿 수 방문자임에도 기쁘고 신기했다. 누군가 나의 글을 본다는 것은 책임감을 느끼게 해준다. 때문에 정기적으로 글을 올려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앞으로도 출간할 때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글을 블로그에 꾸준히 올릴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 글을 더 큰 세상에 내 놓을 것이다.


  나 뿐 아니라 이번 기획연재에 도움을 준 블로거들도 블로그를 기회의 장소로 여기고 있었다.


  "블로그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저장소라 생각해요." - 블로거 ILoveCinemusuic


  블로거 ILoveCinemusic은 전업 블로거를 꿈꾸며 블로그에 발을 담갔다. 꾸준한 노력 끝에 블로그로 꽤 괜찮은 수익을 올리며 현재는 전업 블로거의 꿈을 이룬 상태다. 이제 그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발간하고 강의를 하는 자신의 모습도 새롭게 꿈꾸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결코 허황된 꿈 만은 아니다.


  블로거 남시언씨가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그는 블로그를 자기 PR의 도구로 잘 활용한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블로그를 통해 올린 글이 좋은 반응을 얻어 2권의 책(1인분 청춘, 인생을 바꾸는 기적의 블로그)을 출판하고 강연자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블로그의 이런 특성을 고려한다면 어렸을 때부터 시작한다면 더욱 많은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블로거 smartbox와 purio는 현재 고등학생에 불과하다. 공부하기에도 바쁠 시기에 그들은 왜 블로그를 하는 걸까?


  "인터넷 채팅 중 오타가 많이 발생하고 제가 쓴 글에 대한 주변의 지적이 있었어요. 글 쓰는 실력도 늘릴 겸,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죠." - 블로거 프매씨

 

  "초등학교 5학년 때, 정보 영재 교육원에서 친구를 만나 IT 관련 동아리 활동을 함께 했어요. 그 후, 서로 마음이 맞아 IT 기기에 관한 리뷰 포럼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 블로거 purio


  대학 입학을 앞 둔 그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확실하게 확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대학 입학에 관한 정보도 모으고 직접 관련 글도 올릴 생각이라 한다. 더 나아가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충분히 가능하다. 블로그 운영 경험 만으로 자기 소개서에서 하나의 소재가 될 수 있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신입 사원 채용 시 개인 블로그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는데 잘 정리된 블로그라면 좋은 인상도 남길 수 있다. 또한, 글쓰기에 익숙치 않은 다른 대학생들에 비해 시행착오도 적게 겪을 것이다.


  블로그로 돈을 벌려는 이들도 있다. 블로그에 배너 광고를 달 수 있는데 방문객 수가 많아지면 클릭 수가 늘어나 수입이 꽤 짭짤하단다. 또한, 블로거들에게 주어지는 맛집, IT 기기, 도서 체험단에 선정되면 공짜로 음식을 먹거나 IT 제품, 책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충분히 블로그를 하는 이유가 전해졌는가? 블로거들은 다양한 이유로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모두 자기 발전의 의미로 블로그를 즐기고 있다. 단순한 소꿉장난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블로그의 가치를 말하려 한다. 


  "내가 책을 쓰면 몇 권은 썼겠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자신의 삶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누군가에게 할 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실제로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기록하는 이들도 거의 없다. 생각은 있지만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누구나 책 한 권 이상 분량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적지 않으면, 글로 남기지 않으면 그 이야기는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 세상에 드러나지도 않는다. 블로그를 한다면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나만의 노하우를 알릴 수 있다. 삶의 지혜를 공유할 수 있다. 이 작은 시작이 당신에게는 삶의 의미를 다른 사람에게는 삶의 용기를 심어줄 지 모른다.


다음 예고] #2 블로그 vs SNS - 5월 26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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