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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이 중동호흡기 질환인 메르스 공포로 벌벌 떨고 있다. 지난달 20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국내에 처음 발생한 이후 한달 가까이 지났지만 그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6월 14일 오후 6시 현재, 메르스 국내 감염 확진자는 145명이고 그 중 15명이 사망하면서 10%가 넘는 치사율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한국은 메르스 발생 19일 만인 8일에 사우디아라비아(1010명)에 이어 세계 2위 메르스 발병국이 되었다.

 

  메르스가 국내에서 이렇게 확산된 까닭에는 정부의 미흡한 초기 대응 탓이 커 보인다. 정부는 메르스 확진 환자 및 그들이 경유한 병원의 명단 공개를 계속 미루다 지난주에야 뒤늦게 발표했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암암리에 명단이 돈 뒤였다.

 

  더구나 정부의 태도를 비웃듯 메르스 확진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됐지만 사람들의 불안은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 보건 당국의 관리 체계까지 의심을 받고 있다. 지금껏 국내 메르스 감염자들은 모두 병원을 통한 경우이고 지역사회를 통한 감염은 한 건도 없었다는 발표에도 군중이 많이 모이는 각종 행사들은 취소 됐고 주말에도 길거리는 한산한 모습이다.

 

  그러나 모든 책임을 정부에만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자가 격리자가 이탈해 지방으로 내려 골프를 치거나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심지어 대중 교통을 이용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에는 메르스 의심환자가 병원 후송을 거부해 강제 이송하는 일도 있었다. 정부의 철저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협조가 없으면 메르스 확산을 막을 도리는 없다.

 

  다행인 것은 (돌연변이를 일으키지 않았다면) 메르스 자체가 감염률이 높은 바이러스는 아니라는 것이다. 평소 손 씻기 등의 기본적 개인 위생만으로도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면역 체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급적 몸을 피곤하게 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회복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요즘 같은 때는 병원 방문 자체가 위험하기에 더욱 더 스스로 아프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도 필요하다. 서로를 위한 기본적 에티켓이다. 더운 여름이라 마스크를 착용하면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들지만 최근에는 나 또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다닌다. 품절 사태로 인해 아주 좋은 성능의 마스크는 아니지만 면 마스크가 아닌 부직포 마스크면 괜찮다고 한다.

 

  메르스 여파로 국내 경기도 매우 안 좋아졌다고 한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급감했단다. 여러모로 최악이다. 어서 메르스 확진자 수가 줄어 들어 안정세를 찾았으면 좋겠다. 작년에는 세월호 사건으로 움츠러들었었는데 1년 만에 다시 이런 모양새인게 여간 불안하다. 앞으로는 행복한 소식들만 넘쳐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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