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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혹성탈출 : 반전의 서막'은 참으로 부끄러운 영화입니다. 감추고 싶은 인간의 단면을 서슴없이 보여주니 말입니다.

  영화 '혹성탈출 : 반전의 서막'은 2011년에 개봉한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에 이은 2편에 해당하는 영화입니다. 저는 1편을 보지 않았음에도 2편의 줄거리가 너무도 흥미롭게 느껴져 무작정 예매해버렸습니다. 대신 1편의 줄거리를 인터넷으로 살펴보았습니다. 혹시 저 같은 분들을 위해 1편의 줄거리를 아래 소개합니다.


  막상 보려고 했더니 매우 망설여졌습니다. 1편보다 나은 속편이 별로 없고 평점도 실제로 1편보다 낮았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초반은 이를 반증하는 듯 보였습니다. 유인원(영화에서 가리키는 진화된 원숭이)이 처음부터 등장하는데 말이 아닌 수화로 대화를 하니 다소 지루한 감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곧 흥미롭게 이야기가 전개되고 의외로 시간이 빨리 흘러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간과 유인원의 전투신은 볼거리를 충분히 전달해 줍니다. 2편의 내용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그 후 10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진화된 원숭이(유인원)들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만들고 평화롭게 살아가는데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은 인간들과 다시 마주치며 싸우는 내용을 그렸습니다.

  무엇보다 영화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은 인간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의미가 있습니다. 유인원의 세계는 인간의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전기가 꼭 필요한 인간과 달리 유인원은 그런 것들이 필요가 없습니다. 많은 기술들이 개발된 현대 사회임에도 우리는 더 발전된 무언가를 원하고 있습니다. '과연 휴대폰이 없고 인터넷이 안되던 시절에는 어떻게 살았을까?'란 질문을 던져보게 만들더군요. 또, 인류의 잔인한 모습도 보게 됩니다. 영화에서 유인원은 줄곧 이렇게 외칩니다. '유인원은 유인원을 죽이지 않는다.' 사람은 전쟁을 통해 쉽게 서로를 죽이지요. 이것과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씁쓸한 것은 결국 유인원의 모습에서 인간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유인원 간의 분열이 생기면서 유인원끼리도 싸움을 하게 됩니다.

  '난 항상 생각했다. 유인원이 인간보다 낫다고... 하지만 이제 알 것 같아. 우리가 얼마나 인간과 똑같은지.' (유인원 '시저' 역 / 앤디 서키스)

  이와 같이, 영화 곳곳에서 인간이란 존재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반성이 들게 만드는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1편을 안 보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인간과 유인원의 대립이란 소재 자체가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고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130분의 러닝타임이기에 지루하다는 의견이 분명히 있긴하지만 이 보다 지루한 영화가 널린 것을 보면 이 영화는 지루한 축에 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1편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을 본 사람들은 이번 2편이 기대 이하라는 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흥미로운 이야기 덕분에 2편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에 이은 3편의 본격적인 인간과 유인원의 전투신이 벌써부터 기대되는건 분명합니다. 훌륭한 3편을 위해서라도 2편은 꼭 놓치면 안되지 않을까요?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2014)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7.5
감독
맷 리브스
출연
앤디 서키스, 게리 올드만, 제이슨 클라크, 주디 그리어, 케리 러셀
정보
SF, 액션, 드라마, 스릴러 | 미국 | 130 분 | 20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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