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블로그 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 블로그는 '창작 에세이' 중심의 블로그를 목표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초기 블로그 성장 발판을 위해 매일 창작글로 채우기가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제 블로그가 '창작 에세이' 블로그임을 모르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무분별하게, 예를 들면 방문자 수만을 위해 키워드 중심의 글들을 올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런 글들은 단기간의 방문자 수는 올려주겠지만 결국은 '허수'에 불가하다는 것을 깨달은 바 있기 때문입니다. 연말을 맞아, 저의 블로그 정체성을 다시 한번 알리고 제가 올리는 에세이 글들을 많이 읽어 주시고 SNS에 전파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준비하였습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에..
-1- 누구나 산타의 존재를 믿던 시절이 있다. 현실적인 사람인 나조차도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산타의 존재를 철썩 같이 믿어버렸었다. 산타 덕분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참 행복했었다. 늘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엄마, 아빠의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것도 모른 채) 최대한 비싼 선물을 말했던 것 같다. 그때는 가장 비싼 물건이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했던 때니까. 크리스마스 아침, 머리 맡에 내가 원하던 선물이 없으면 왜 그리 서러웠는지…… 내가 정말 올 한해 착한 일을 한 것이 없는지 하소연을 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크리스마스 즈음이었다. 우연히 TV 아래 장식장을 열었는데 포장지에 쌓인 무언가를 보고 말았다. 그리고 그것은 다음날 내 머리맡에 놓여 있었다. 그제야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는 ..
'너니까 잘 하겠지'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들었던 이 말이 나는 정말 듣기 싫었다. 물론 안다. 나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라는 것을. 그런데 친구들도 알고 있었을까? 나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 혼자는 외롭다는 것을. 그 믿음이 때론 부담스럽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이제 그런 말 좀 그만 하라'며 화를 낸 적도 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사회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친구들의 그 말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 학교 밖 넓은 세상에서는 나를 온전히 따뜻하게 맞아주는 법이 없었다. 잘하려고 노력해도 자꾸만 삐꺽대고 스스로 만족했다 싶어도 계속되는 질타에 부딪혀야만 했다. 잘하려고 한 것인데 의도와는 다른 평가를 받다 보니 의욕 상실로 이어졌다. 왜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 부드럽게 말해도 좋..
출산의 고통이 정말 그렇게 심하다는 데, 남자인 나는 평생 느껴보지 못하는 고통이다. 과연 그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배 위로 트럭이 지나가는 느낌이라는 얘기부터 콧구멍에서 머그컵 만한게 나오는 느낌, 누군가 내 몸에 칼을 꽂고 뒤 흔드는 느낌, 총 맞을 때 보다 3배의 느낌 등 듣기만 해도 온 몸의 장기가 오그라드는 느낌이다. 비단 출산의 고통을 여자만 느낀다며 너무 억울해 하지는 마라. 대신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군 복무의 의무가 있지 않은가? 둘 중에 어떤 고통이 더 큰 지와 함께 남녀 평등으로 이어지는 케케묵은 논란은 뒤로 하자. 어차피 서로가 서로의 고통을 느껴보기란 힘든 것이다. (여군의 경우는 자원 입대이므로 경우가 다르다고 본다.) 고통을 쉽게 참지 못하는 요즘 세..
신기할 때가 있다. 옛날 옛적 원시 시대 때는 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고 조약돌 따위로 불을지피고 지푸라기, 흙 따위로 비바람만 가릴 정도로 대충 집을 짓고도 잘 살았다. 옛날부터 사람이 가진 생존 본능이란 것으로 주변의 것들을 잘 이용하여 생활의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 이것들은 어찌 보면 원시 시대의 과학 기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떠한가? 원시 시대에 비하면 너무나 풍족한 삶을 살고 있다. 전기, 수도, 가스 등을 마음껏 쓰고 통신이란 것을 이용해 먼 거리에 있는 사람과도 실시간으로 이야기 한다. 지구 밖 행성에도 관심을 가지며 우주 연구까지 하는 시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더 나은 기술을 찾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것들이 현대 시대에서 말하..
한때 어른들이 마시는 커피에 대해 대단한 혐오감이 있던 때가 있었다. 내 눈에는 어른들이 식후에 어김없이 찾는 커피는 담배, 마약과 동일 시 되는 존재였다. 그만큼 강력한 중독성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커피 대신 내 앞에 놓여진 것은 식혜, 수정과, 녹차와 같은 건전한(?) 것들이었다. 문득 드는 생각... '커피가 대체 얼마나 맛있는 거야?' ... 괜한 호기심이 들었다. 그 탓이었을까. "그럼 커서도 담배랑 커피는 입에 안 댈 꺼야?"라는 엄마의 물음에 나는 "커피는 조금만 마실게"라고 답해 버렸다. 언제부터 내가 커피를 마시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익숙해져 버린 지 너무 오래된 탓인 것 같다. 평균 하루에 1잔 꼴, 심한 날은 4-5잔까지 내 입속으로 커피가 들어갔다. 처음에는 피곤..
시험이란 단어를 들으면 정말 머리에서 쥐가 난다. 일생 동안 시험에 얼마나 시달렸으면 얼마나 스트레스가 됐으면 얼마나 인생을 좌우하는 것이라 생각했으면 가슴 속 한켠에 응어리처럼 남아있는 것일까. 학창 시절 내내 우리는 수많은 시험 속에서 살았었다. 하지만 그땐 몰랐다. 그게 시작이라는 것을. 학창 시절, 나는 시험이 끝나면 제일 먼저 시험 문제의 정답을 맞춰보았다. 정답을 확인하지 않으면 집중이 되지 않아 다음 과목의 시험 준비를 온전히 할 수가 없었던 탓이다. 그 결과에 따라 다음 과목의 시험 준비에 영향을 받는 것을 감수해야 함에도 나의 반복 적인 행동은 계속되었다. 대학생이 되고도 시험은 여전히 나를 괴롭혔다. 고등학생 때는 분명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끝인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산이 기다리..
학창시절, 새학기를 맞는다는 것은 두근거림의 순간이었다. 정들었던 친구들과 헤어진다는 아쉬움으로 '제발 이 친구 만큼은 같은 반이 되게 해주세요' 라는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새로운 담임 선생님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무서운 담임 선생님이 걸리는 해에는 1년이 고달프다. 새 교과서와 함께 새롭게 배우는 과목들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생긴다. 그녀를 만나기 30분 전이다. 일찌감치 나는 약속 장소에 도착해 있었다. 긴장감 탓도 있지만 처음 와보는 곳이었기에 주위 동선을 파악해야 하는 탓도 컸다. 20분쯤 살펴보니 대충 감이 잡히는 것 같았다. 맛 좋고 분위기 좋은 스파게티 집 하나도 알아두었다. 다행히 약속 장소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약속 시간 5분 전, 그녀로부터 문자가 왔다. 차가 막혀서 늦을 것 같..
오늘은 2014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수능) 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제가 2004학년도 수능을 치루었으니 꼭 10년 만이네요. 그때 그 떨림과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온갖 정신과 집중을 쏟아 붇고 수능 시험장을 나오는 순간, 풀린 긴장으로 인하여 몸살이 돋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무리 우리 나라의 입시 열기가 대단하다고 해도 대입 시험을 앞 둔 수험생들의 기분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별반 다르지 않을 겁니다. 쉽지 않다는 건 잘 알지만, 최대한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는 것이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길이 랍니다. 10대 때에 우리는 대학 생활에 대해 한번쯤은 상상해 봅니다. 그 미래는 대부분 아릅답지요. 때론 대학 캠퍼스 잔디밭에서 책을 펼쳐보거나 함께 뛰놀거나 맛있는 음식을 ..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라면 학원, 대학생이라면 강의실, 직장인이라면 회의실 안에서 선호하는 또는 무의식적으로 자주 앉게 되는 자리가 있기 마련이다. 이는 사소한 습관일 수도 있지만 무심코 지나칠 일 만은 아닌 것 같다. 학교 교실을 예로 들면 앞자리는 키가 작거나 눈이 나쁘거나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의 차지 일 것 같다. 창가에 앉은 학생은 왠지 멍 때리거나 사색을 즐길 것 같다. 놀기 좋아하고 일명 일진이라 불리는 이들은 뒷자리에 앉아 있어야만 할 것 같다. 이 같은 우리들의 편견 때문에 [자리]가 매우 중요하다. [자리] 하나로 인해 우리는 그(그녀)를 모범생 또는 문제아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나는 3년 차 직장인이다. 남들이 들으면 이름을 다 알법한 대기업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쁨에 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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