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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의 고통이 정말 그렇게 심하다는 데, 남자인 나는 평생 느껴보지 못하는 고통이다. 과연 그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배 위로 트럭이 지나가는 느낌이라는 얘기부터 콧구멍에서 머그컵 만한게 나오는 느낌, 누군가 내 몸에 칼을 꽂고 뒤 흔드는 느낌, 총 맞을 때 보다 3배의 느낌 등 듣기만 해도 온 몸의 장기가 오그라드는 느낌이다.
비단 출산의 고통을 여자만 느낀다며 너무 억울해 하지는 마라. 대신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군 복무의 의무가 있지 않은가? 둘 중에 어떤 고통이 더 큰 지와 함께 남녀 평등으로 이어지는 케케묵은 논란은 뒤로 하자. 어차피 서로가 서로의 고통을 느껴보기란 힘든 것이다. (여군의 경우는 자원 입대이므로 경우가 다르다고 본다.)
고통을 쉽게 참지 못하는 요즘 세대의 탓일까? 출산 기피 현상과 동시에 병역 기피의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아 키울 생각을 마다하는 동시에 병역 기피를 위해서라면 온 몸에 문신을 하는가 하면, 붙이는 멀미약을 눈에 문질러 동공을 확대 시키기도 하고 아령으로 어깨 내려치기 등의 어깨 탈골, 순간적으로 혈압을 올리는 등의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창 혈기 왕성한 20대에 군대에서 썩게 된다는 부정적 시각이 큰 것 같다.
나에게도 역시 입대를 한다는 것은 부정적인 이미지였다. 남자의 자존심을 포기하고 군 면제 판정을 받기를 간절히 기도하기도 했다. 군 입대 가능 판정을 받고 군 복무 계획을 세우는 와중에 기왕 가는 거라면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이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공군 특기병으로 입대하면 전공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전자 공학과인 나에게 도움이 될 법한 공군 통신 특기병으로 입대하기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나의 기대는 환상으로 밝혀졌다. 통신 특기병이라고 해서 납땜을 한다든지 등의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설사 그렇다 해도 그런 기술들은 공고 수준에서 배우는 것들이지 대학에 입학한 나에게 도움이 될 것들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군 복무 기간이 헛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2년 가량 동안 느낀 경험들은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우도록 만들었다.
공군은 육군과 달리 지원제이고 체력 검정 등의 과정을 통과해야만 복무할 수 있다. 한 단계 더 선별 된다는 점 때문인지 . 나이도, 입대 전 그들의 직업도, 경험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내 생각보다 그들은 동시대에 나와 비교하여 매우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이는 대학교 2학년 때 동아리 가입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군대의 특성 상 짧은 시간에 밑바닥 이등병부터 고참 병장까지 경험해 볼 수 있다. 이 것은 사회 생활의 축소판과도 같다. 직장도 직급이 있고 직급에 따라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는데 군대 경험이 있는 이들은 직장에서의 대처도 확실히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전우들과 함께 동거동락하며 재미난 에피소드도 많다. 하사와 함께 2인 1조로 공군 정보 통신 대회에 대표로 참가한 때였다. 우리조는 통신 부분에 출전하였는데 10코어(쌍)의 광케이블을 얼마나 빠른 시간에 정확히 접속하는 지에 대한 평가로 순위를 매기게 되어 있었다. 이 대회를 위해 3개월 동안 군 훈련과 병행하며 맹 연습을 반복했었다. 비록 신속도에서는 가장 빨리 완성하였지만 1번 코어가 접속 불량 판정을 받으면서 4위에 그쳤지만 돈 주고도 못할 소중한 경험을 한 순간이었다.
남자에게 군대는 때에 따라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이 또한 하기 나름인 것이다. 그렇기에 더 이상 입대를 하는 일이 인생을 버리는 일이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물론 주변에서 약간의 도움이 있다면 더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이를테면 군 가산점 같은 거 말이다……
당신이 남자라면, 군대에 대한 어떤 추억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군생활은 인생에서 시간 낭비였다고 생각하시나요? 당신이 여자라면, 군대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신가요? 당신의 생각을 댓글로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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