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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란 단어를 들으면 정말 머리에서 쥐가 난다. 일생 동안 시험에 얼마나 시달렸으면 얼마나 스트레스가 됐으면 얼마나 인생을 좌우하는 것이라 생각했으면 가슴 속 한켠에 응어리처럼 남아있는 것일까. 학창 시절 내내 우리는 수많은 시험 속에서 살았었다. 하지만 그땐 몰랐다. 그게 시작이라는 것을.
학창 시절, 나는 시험이 끝나면 제일 먼저 시험 문제의 정답을 맞춰보았다. 정답을 확인하지 않으면 집중이 되지 않아 다음 과목의 시험 준비를 온전히 할 수가 없었던 탓이다. 그 결과에 따라 다음 과목의 시험 준비에 영향을 받는 것을 감수해야 함에도 나의 반복 적인 행동은 계속되었다.
대학생이 되고도 시험은 여전히 나를 괴롭혔다. 고등학생 때는 분명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끝인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었다. 취업을 위해서 1학년 때부터 학점에 신경을 써야만 했다. 그런데 첫 번째 시험을 치르고 갸우뚱 하게 만든 것이 있다. 대부분 과목의 시험 문제 정답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동안 시험이 끝나면 매번 하던 일을 더 이상 하지 못하자 허전함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시험을 마치고도 개운하지 않은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대체 왜 대학교 시험 문제의 정답은 공개되지 않는 것일까? 나는 몇 가지 추측을 하기에 이르렀다. 첫째로 정답을 제시하기 모호한 문제들이 너무 많아서가 아닐까. 대학교 시험 문제는 대부분 주관식이고 자신의 생각을 적는 것들이 많다. 따라서 1가지 모범 답안을 제시하기가 어렵다. 물론 공대 시험 문제의 경우는 명확한 답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둘째로 시험 문제 유출을 막기 위함이 아닐까. 교수님들은 중고등학교 선생님에 비해 매우 바쁘다. 때문에 시험 문제를 매년 새롭게 만들 시간적 여유가 없을 수 있다. 때문에 매년 비슷한 문제를 내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 기출문제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다. 물론 대학교 시험 문제는 교수가 아닌 한결 여유가 있는 조교가 내는 경우도 많고 모든 대학 교수들이 시험 문제를 낼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쁘지도 않다.
그럼 마지막 가능성이 있다. 가장 설득력 있는 이야기인데 자세히 들어주길 바란다. 대학은 가장 상위의 교육 기관이다. 또한, 사회에 나가기 전 마지막 울타리이기도 하다. 때문에 사회가 얼마나 험한 곳인지 일러줄 필요가 있고 그런 사회에 적응을 하게 만들어야 할 의무도 있다. 이를 가장 잘 일깨워 주는 방법의 하나로 학생들에게 시험 문제의 정답을 알려주지 말라고 전국 대학교 연합의 지시가 있었다면?
대체 무슨 말이냐고?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 식상하다고 말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친절하게 한번 더 설명해 보겠다. 대신 이제 다 끝나가니 끝까지 글을 읽어주길 부탁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 번 기로에 서게 된다. 이때마다 각자의 관점으로 하나의 길을 선택하여 살아가게 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다른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혹은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차선책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한가? 최선이라 생각했던 길에서 생각지도 못한 장애물이 나타나는가 하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차선책이 더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시험을 보며 점수라는 것을 받는다. 그러나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 시험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시험 점수 몇 점 더 맞는다고 좋은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다. 정작 우리가 사는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때문에 공개되지 않은 대학교 시험 문제의 정답을 바라보며 느끼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때론 답답할 때가 있는 것이다.
대학생 때 시험문제의 정답을 알려주지 않아 답답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이 부분이 어쩌면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여 글을 적어봤습니다. 여러분은 공개되지 않은 시험 문제의 정답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셨었나요? 혹시 답을 알기 위해 교수님 방에 직접 찾아가는 열정을 보여주신 분도 계신가요?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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