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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부터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된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와 영토 분쟁 중인 일본의 치열한 역사 교육에 이제 더 이상 위기감을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강력한 역사 지식으로 슈퍼 무장한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이 일본의 근거 없는 논리를 하나하나 반박할 테니까 말이다. 다만, 공부해야 할 과목이 하나 더 늘었다는 점은 수험생들에겐 엄청난 비보일 수는 있겠다.

  정신없이 1학년을 보내고 대한민국 남자의 의무, 군대에 다녀오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입대 신청을 하고 입영 일자를 받아 들고 난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와 밤을 지새우고 있을 동안 난 남자들 틈의 낯선 환경에 둘러 쌓여 잠을 설치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2005년 2월 14일"

  대학교 4학년 10월. 면접을 본 기업으로부터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 나는 곧바로 유럽 여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직장인이 된 이후에는 유럽같이 먼 곳을 가기 힘들다는 주변의 조언에 대한 실행이었다. 입사 일이 언제로 결정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신체검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출발하는 일정으로 계획했다. 귀국일이 기말고사 이틀 전일 정도로 빡빡한 일정이었다. 하지만, 결국 괜스레 서두른 꼴이 됐다. 입사하기까지는 기말고사가 끝나고 유럽 여행을 한번 더 다녀와도 될 정도로 여유가 넘쳤기 때문이다. 
"2011년 2월 14일"

  이쯤 되니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면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지 기대하게 된다. 어쩌면 이것을 징크스가 아닌 기분 좋은 징조로 만들 수도 있다.
'2005년과 2011년. 딱 6년 차이네?!'
그렇다면 다음 6년 후인 2017년 2월 14일에는 무슨 일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영화 '시라노; 연애 조작단'에서 최다니엘과 이민정의 사랑 고백이 멋지게 성공한 것처럼 현실에서는 조작은 불가능 하겠지만 몇 가지 상상을 해볼까 한다.

  2017년 2월 14일에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첫 번째 가능성은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내 나이는 33살이다. 요즘 현실을 감안하면 적당한 나이라 본다. 두 번째 가능성은 벼락 부자가 되는 것이다. 복권에 당첨될 수도 있고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이 갑자기 상한가를 기록할 수도 있다. 다음의 가능성은 회사에서 나의 노력이 인정받아 파격 승진 대상자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회사에서는 최근 매년 약간의 조기 진급 대상자가 선별 되고 있다. 진급 시즌도 마침 2월이다. 마지막 가능성은 출간의 꿈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2월 14일을 책 출간일로 정한다든지 이 날에 출간 기념회를 열 수도 있다. 이 중 대체 내게 무슨 일이 2017년에 일어나게 될지 참으로 궁금하다.

  2017년부터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으로 지정된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인 건 분명하지만 한편의 찜찜함이 묻어나는 이유는 너무나 자주 바뀌는 대입전형의 문제점 때문이다. 교육 정책은 스포츠 경기 규칙과는 다르다. 그때그때 문제가 있다고 임시방편을 취하는 것 보다 장기간의 안목이 필요하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과도 비슷하다. 계획대로 인생이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다양한 가능성 정도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혹시나 하는 이야기지만 2017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는 출마할 계획이 전혀 없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여러분도 자신만의 특별한 기념일이 있으신가요? 발렌타인 데이를 기념하는 것도 좋지만, 상업적인 이벤트를 즐기는 것보다 연인들 만의 특별한 날 들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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