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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그동안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하면서 한결 글쓰기에 재미도 붙였고 한 편을 쓰는데 걸리는 시간도 부쩍 줄었다. 3개월 전부터는 거의 매일 조금 씩이라도 글을 쓰다 보니 글쓰기에 익숙해 졌을 뿐 아니라 빼곡히 적힌 책 속의 글자만 보면 머리가 어질 어질 했던 증상도 나아졌다.
글을 쓰면서 가장 기분 좋은건 내 글에 대한 칭찬을 들었을 때이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 보니 내 글은 (개인 노트에 적는 경우에 비해) 많은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된다. 가끔은 빨가벗긴 듯 챙피하기도 하지만 인터넷 공간이라는 이유로 용기를 내는 것이다. 그럼에도 '공감 간다. 도움이 됐다.' 등의 댓글을 발견하면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나도 어떤 이의 마음을 흔들 수 있구나' 특히 친한 친구들의 반응은 고맙고 자신감을 더 생기게 만든다. 그것이 예의상 하는 말일지라도.
나는 앞으로도 글쓰기를 꾸준히 할 것이다. 글쓰기는 직장 생활에서 나의 슬럼프를 탈출시켜준 소중한 존재이다. 이 운명 같은 만남을 거부할 순 없다. 작년 9월 새로 블로그를 개설한 후, 1차 목표는 100개의 글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올 1월 그것을 달성했다. 1차 고비를 넘기고 다음 목표로는 올해 안에 총 400개의 글을 완성 시키는 것이다. 현재 1달 30개 내외의 글을 블로그에 올리므로 큰 무리가 뒤 따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이미 글쓰기를 방해하는 유혹에 쉽게 넘어가고 있다. 큰 맘 먹고 글쓰기를 위해 컴퓨터에 앉지만 글이 잘 안 써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게임에 자연스레 손이 간다. 컴퓨터 게임도 있고 접속이 용이한 스마트폰 게임도 있다. 머리를 식힌다는 핑계지만 이것들을 한번 시작하면 30분은 금방이다. 그만큼 글을 쓸 시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그러나 더 큰 고비가 눈 앞에 다가왔다. 따뜻한 봄과 함께 다음주면 야구 시즌이 시작된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비가 심하게 내리지만 않는다면 야구 경기는 매일 저녁 2-3시간 정도 펼쳐진다. 야구를 보면서 글을 적게 될텐데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글쓰기가 귀찮은 존재로 전락 될 지도 모른다. 이미 작년에 야구 때문에 글쓰기에 방해를 받은 경험이 있다. 블로그 운영에 너무 큰 욕심을 부리다 스스로 자초한 탓도 크지만 야구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본격적인 개막 전에 나는 시급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 야구를 안 보는 것 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해결 방법이 생각 나지 않는다. 지켜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시도를 해보려고 한다. 매주 금요일은 야구를 시청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내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가 없는 날은 야구를 보지 않을 것이다. (현재 프로야구는 9개 팀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날씨 때문이 아니더라도 필연적으로 한 팀씩 돌아가면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 구조이다.) 여전히 글쓰는 데 시간이 부족하겠지만 이 것만 지켜도 훨씬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어디선가 '유혹을 받는 것은 뚜렷한 목표가 없기 때문'이라는 문구를 보았다. 앞으로는 더욱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블로그를 운영하며 야구를 시청하는 유혹을 조금은 뿌리칠 생각이다. 블로그 운영과 야구 시청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이고 어느 하나에 치중하여 다른 것을 잃고 싶지는 않다.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어려운 도전을 한 번 해보려 한다.
계획했던 일들이 잘 안되던 때가 있었나요? 무엇이 당신의 일을 방해했나요?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이제, 여러분의 이야기를 댓글로 들려주세요. 23번째 물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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