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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길벗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리뷰의 내용은 어떠한 간섭없이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학창시절, 선생님의 질문에 손 번쩍 들고 대답할 용기가 나에겐 없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내용일 뿐 아니라 발표자에게 주어지는 가산점을 받고 싶었음에도 말이다. 나를 지목해 주길 바라며 선생님의 눈빛을 바라보는 소극적 자세를 취할 뿐이었다. 그때, 누군가 손을 들었다! '?! 그거 내가 하려던 말인데...'라는 생각은 뒤늦은 후회에 그쳤다. 이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변해 줄 책 '나 답게 살아갈 용기'('더 퀘스트')를 소개하려고 한다.

 

  예전에 '누구를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란 질문을 스스로 해 본적이 있다. 싫다고 말하고 싶은데, 직접적으로 말하면 싫어할 것 같고 돌려서 말하자니 딱히 어떤 말로 꾸밀지 생각이 나지 않아 온종일 방구석에서 머리를 쥐어 짜야만 했다. 어려운 부탁을 받았는데, 거절하기 난감했던 기억도 있다. 비슷한 다른 친구의 부탁은 들어줬기에 이번에 거절하면 차별대우라는 생각이 들텐데, 지금의 내 상황은 넉넉치 못했던 순간이 참으로 곤란했다. 멋지게 발표를 한 뒤에 후회했던 적도 있다. '마지막 한마디 후 청중이 웃었는데 왜 웃은 걸까? 재미있는 상황은 아니었는데 그럼 비웃은건가? 그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나?' 등의 생각으로 수없이 상황을 곱씹곤 했다.

 

  20대 초중반까지는 이런 감정들이 가끔 나를 휘감았다. 어떤 느낌인지 이해가 가는가? 이 정도면 자신감이 바닥이라 세상의 시선이 조금은 두렵게 느껴진다. 사람 만나는 것 조차 위축되기 마련이다. 나는 이것을 고쳐야 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닫고 노력했음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세상을 살아가는 경험이 더해지면서 삶에 대한 내성이 생겨 예전보다는 훨씬 더 '나 답게' 살아가고 있다.

 

  <나 답게 살아갈 용기>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 치료사인 크리스토프 앙드레가 글을 썼고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일간지 '리베라시옹'에 만평을 실으며 유명해진 일러스트레이터인 뮈조가 그림을 그린 작품이다. 의사가 적은 것이라 그런지 보통의 '자기 계발서'보다 전문적인 심리학 서적의 냄새가 풍긴다. 더욱이 책의 맨 뒷장에는 더 알고 싶은 독자를 위해 전문 서적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우려가 있는데 독특한 유머가 담긴 만화 덕분에 유쾌해지는 묘한 매력의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책 <나 답게 살아갈 용기>에서는 만화가 단순한 삽화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나 답게 살아갈 용기>는 총 4개의 장을 통해 자신감, 자존감이 부족한, 지나친 건강 염려증을 가진, 왜곡된 자기 이미지를 갖고 있는, 비관과 우을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다루고 어떻게 변화해야 할 지에 대한 방법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보는 내내 숨겨졌던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부끄러우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각 장마다 현재의 상태에 대한 테스트가 있는데 다행히 나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보통의 수준에 해당했다. 조금만 더 어렸을 때 이 책을 접했다면 내게 더 도움이 되었으리라. 그러나 사람 사는 인생은 돌고 돌기 마련이다. 언젠가 마음이 약해질 때 꺼내보면 좋을 것 같다.

 

  p.59 -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은 안 그런척 하지만 사실 완벽주의자다."

 

 


나답게 살아갈 용기

저자
크리스토프 앙드레 지음
출판사
더퀘스트 | 2014-05-23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대체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지?너무 자질구레해서 입 밖에 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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