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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다. 2011년에 있었던 이선희 콘서트를 보지 못한 것이 긴 후회가 되었던 터였다. 2014년 가수 이선희의 15집 새 앨범 발매와 함께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나는 서둘러 예매일정과 좋은 좌석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노력 끝에 넓은 세종문화회관 1층 4번째 줄의 좌석을 예매할 수 있었다. VIP석으로 가장 좋은 좌석이다. 콘서트를 자주 보러가는 것도 아니기에 기왕 보는거 좋은 곳에서 보고 싶었다.

 

  내가 가수 이선희를 처음 만나게 된 곳도 공교롭게 세종문화회관이다. 1991년 어린이 뮤지컬 '피터팬'을 봤었는데 당시 피터팬 역으로 이선희가 캐스팅 됐었다. 그리고 좀 더 자라서 TV 음악 프로그램에서 이선희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뮤지컬에서는 보지 못했던 모습에 깜짝 놀라며 이선희를 매우 좋아하게 되었다. 이선희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정말 맑고 청아하다. 그런데 노래의 후렴구에 들어서면 폭발적인 가창력을 내뿜는다. '작은 체구에서 어찌 그런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란 놀라움 때문에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감탄을 자아내며 지켜본 것이 여러번이다.

 

 

 

 

  그리고 4월 19일, 콘서트 당일이 찾아왔다. 팬클럽을 통해 예매했더니 특별히 30주년 기념 엽서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입장한 세종문화회관 1층 VIP석. 혹시 너무 앞자리여서 목이 아프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것이었다. 엄청난 위엄을 자랑하는 무대!! 의자 뒷면에는 디스플레이 창도 있었는데 혹시 공연이 시작되면 가사라도 나오는가 했는데 공연이 시작되자 꺼졌답니다^^

 

 

 

 

  아나운서 이금희의 소개로 등장한 이선희는 데뷔곡 'J에게'를 시작으로 3시간의 공연을 이어갔다. 1부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를 가졌고 2부는 밴드와 함께 꾸며졌다. 1부와 2부 사이에는 게스트로 바다와 홍경민이 나왔는데 바다의 라이브를 한번쯤 듣고 싶었는데 소원성취했다.

 

  1985년생인 나는 1984년에 데뷔한 이선희의 노래를 다 알지는 못한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 처음 접한 노래도 몇몇 있었다. 그 중에 나의 귀를 사로잡은 노래가 2곡이 있었다. '괜찮아'와 '불꽃처럼'이다. 앞으로 재생목록에 담아 생각날 때마다 들어야겠다.

 

  이선희의 가창력은 여전했다. 나의 기대를 충족하기에 충분했다.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지켜보면서 여전히 감탄이 절로 나왔다. 입이 딱 벌어졌다. 그리고 새롭게 느낀 것도 있다. 이선희는 팬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에 너무도 행복해 하고 있었다. 무대에 서는 순간을 즐긴다는 것이 느껴졌다. 단순히 노래만 잘 부르는 것이 아니였다. 뛰어난 자기 관리도 있었던 것 같다. 그 탓인지 데뷔 초기의 목소리가 거의 변하지 않은 느낌이다. 역시 한 분야에서 30년 동안이나 성공적인 길을 걷기 위해서는 뭔가 특별함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이선희가 더 멋져 보인 순간이다.

 

 

 

 

  긴 콘서트에도 불구하고 끝나니 무척이나 아쉬웠다. 5년 안에 또 한번 이선희의 콘서트를 찾고 싶다. 내 안이 꽉 막혀 있을 때, 힐링이 필요할 때, 또 다른 나를 찾고 싶을 때, 나는 다시 찾을 것이다. 그리고 문득 들었던 생각. '인생은 하고 싶은 것을 하나씩 해 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선희 콘서트 향후 투어 일정 (예매처 :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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