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 캠핑장, 도심 속 캠핑도 돈이 많이 드네...실수 2가지는?

  5월의 마지막날. 한강 난지 캠핑장에 갔습니다. 1박 2일에 나온 모습을 보고 오랜만에 숯불에 고기 구워 먹으면 참 맛있을 것 같아서 급 추진해서 친구들과 다녀왔습니다.

 

  우선,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친구들과 만나 2팀으로 쪼개졌습니다. 1팀은 상암 월드컵 경기장역에 있는 홈플러스에서 장을 보고 나머지는 미리 난지 캠핑장에 가서 자리를 맡아놓기 위함이었습니다. 난지 캠핑장의 경우 텐트 등을 치고 자는 경우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하지만 고기만 구워먹는 피크닉 이용객의 경우는 예약을 받지 않고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이용하는 것이더라구요. 저는 미리 자리 맡는 팀으로 정해졌답니다^^

 

실수 1 - 난지캠핑장은 생각보다 멀다

 

  친구들이 장을 보는 시간도 있고 여유있겠다 싶어 월드컵 경기장에서 난지 캠핑장까지 걸어갔습니다. 근데 이게 문제였습니다. 정확한 거리를 계산 안해보고 대충 지도만 보고 갔던 탓에 생각보다 너무 먼거리임을 미처 인지 못했지요. 거의 1시간이 걸리더라구요. 이날 30도가 넘는 무더위였기에 정말 지치고 후회했답니다. 중간에라도 택시 잡을까 했는데 한강 고수부지를 걷고 있던 터라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지도를 살펴보니 3.6km, 도보로 약 54분 걸린다고 나와 있네요... 가기 전에 확인했어야 했는데.... 결국 자리 맡는 팀보다 장 보는 팀이 먼저 도착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장 보는 팀은 택시를 타고 이동했거든요;; 결국 저는 운동만 한 꼴이 되었습니다.

 

 

 

 

실수 2 - 먹을 것만 챙겨왔다

 

  난지 캠핑장은 일단 입장료가 있었습니다. 성인은 1인당 3,750원입니다. '싸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일단 난지 캠핑장 안에는 나무 테이블이 있는데 이게 몇 개 안됩니다. 이 테이블을 못 잡으면 테이블을 대여해야 합니다. 저희가 5시쯤 도착했는데 이미 나무 테이블은 다 차 있었습니다. 어디에 자리할까 빈 자리를 찾기 위해 어슬렁 돌아다니다 평상이 있는 자리에 사람이 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얼릉 자리 잡았지요^^ 덕분에 테이블 대여 비용은 아꼈습니다. 그런데 햇빛이 있어 이동식 그물망을 설치해야 했습니다. 이것도 대여비를 받는데 무려 2만원!!!! 너무한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요...

 

  다음으로 고기를 구울 그릴을 대여했습니다. 6명 정도 되어 중짜리를 했습니다. 친구가 계산해 정확한 가격은 몰랐는데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13,000원이네요;; 그리고 숯, 번개탄은 매점에서 구입해야 했습니다. 이것도 일반 마트보다 비쌌습니다. 고기 굽는 집게나 가위는 대여가 가능한줄 알았는데... 이것 또한 판매를 하네요. 너무 준비를 안 하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상이 더러워 돗자리도 하나 구입했고 고기랑 술을 보관할 수 있는 아이스박스는 대여하여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불을 붙이는 가스 토치와 휴대용 가스도 구입했네요.

 

 

 

 

  이것 저것하니 돈이 꽤 나가네요... 서울 인근 가평 등의 캠핑장에서 먹는게 더 나을 법도 했다는 생각이 살짝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한 번의 경험은 괜찮습니다만, 2번은 글쎄...라는 물음표가 생길 것 같습니다. 혹시나 난지 캠핑장을 가시려는 분들은 저 같은 실수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주변에 가스 토치와 휴대용 가스를 빌려드렸는데 고맙다고 자연산 장어를 3마리 씩이나 주셨습니다. 요즘치곤 너무나도 후한 인심에 감사했습니다. 답례로 아주 빈약하지만 홈플러스에서 사욘 소세지 한팩(10여개)을 드렸습니다. 너무 급이 차이가 나지요...?;; 그런데 드릴게 그것밖에 없었다는....

 

  주변 친구들에게 들으니 조금만 더 지나면 모기 땜에 고기 구워 먹기가 참으로 짜증난다고 합니다. 계획 중이시라면 빨리 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