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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신경을 못 쓰다 지난 주말에서야 관심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교육감, 시도지사, 구시군장, 시도의원, 구시군의원, 광역비례, 기초비례 등 무려 7번이나 기표를 해야 합니다. 일상만큼이나 정신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4월 대한민국에 세월호 참사라는 안타까운 뉴스로 인해 조용한 분위기이지만 곳곳에 선거 유세 모습으로 인해 선거철임은 실감이 갑니다. 그러나 예전에도 그랬지만 더욱 더 반갑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선거 때만 찾아와서 내미는 손길, 마음에도 없는 소리가 잔뜩 담긴 문자는 거부감만 듭니다.

 

  저마다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다면 '나를 뽑아달라'는데, 도무지 그들이 바꾼 대한민국의 모습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선되면 공약은 잊어버리기 일쑤이고 자취도 감추어 버리는게 그들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공약을 잘 살펴보면 'what'은 있지만 'how'가 보이지 않습니다. 좋은 것들은 모두 하겠다고 공약에 집어 넣어 놓았는데 구체적인 방안이 없고 현실과 동 떨어지다 보니 임기 내에 실천하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정치에 신물이 났지만, '투표는 주권행사'라는 교과서에 나올법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집으로 날아온 선거 홍보물을 방바닥에 쫘악 펼쳐 보았습니다. 총 16장의 홍보물을 쳐다 보고 있자니 난독증이라도 걸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몇 분을 못 버티고 부모님께 도움을 구했습니다.

 

"뽑을 사람 정하셨어요?"

 

"그럼! 너도 무조건 O번 뽑아!"

 

  10여년 전 쯤, 내게 첫 투표권이 생겼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내 손으로 당장 세상을 바꿀 수 있느냥 들떠서 후보들 검증에 잔뜩 열을 올렸었습니다. 투표일을 앞두고 투표율을 걱정하는 뉴스를 보며 투표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이랬던 나도 변한 것일까요? 누굴 뽑아야 할지 몰라 당만 보고 뽑거나 그것이 양심에 찔려 아예 투표장에 가지 않는 모습이 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사전투표제를 통해 이미 투표를 한 유권자도 있을 것입니다. 처음하는 이 신기한 제도를 경험해보고자 나 또한 참여를 망설이다 결국 관두었습니다. 나의 소중한 한표를 빨리 행사하기 보다 최후의 순간에 내던지는 쪽을 택했습니다. 부디 그때까지 나에게 확신을 주는 후보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뽑을 사람 정하셨나요?

 

  투표는 소중한 국민의 권리입니다. 6월 4일, 소중한 한표를 꼭 행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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