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니까 잘 하겠지'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들었던 이 말이 나는 정말 듣기 싫었다. 물론 안다. 나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라는 것을. 그런데 친구들도 알고 있었을까? 나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 혼자는 외롭다는 것을. 그 믿음이 때론 부담스럽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이제 그런 말 좀 그만 하라'며 화를 낸 적도 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사회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친구들의 그 말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 학교 밖 넓은 세상에서는 나를 온전히 따뜻하게 맞아주는 법이 없었다. 잘하려고 노력해도 자꾸만 삐꺽대고 스스로 만족했다 싶어도 계속되는 질타에 부딪혀야만 했다. 잘하려고 한 것인데 의도와는 다른 평가를 받다 보니 의욕 상실로 이어졌다. 왜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 부드럽게 말해도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