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 매장에 들어섰다. 점원은 마음껏 입어보라고 한다. 마음에 드는 니트와 티셔츠를 입어본다. 사이즈도 딱 맞고 완전 나를 위한 옷 같다. 그런데 가격이…… 하는 수 없이 생각해 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기로 했다. 그런데 그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변하는 점원의 표정과 목소리. 누가 봐도 느낄 수 있었다. 차가워진 점원의 태도 말이다. 요즘 우리는 참으로 편한 시대에 살고 있다. 소비자로서는 선택의 폭이 참 넓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집 앞에 새로 생긴 치킨집에 갔는데 맛이 별로라면 바로 옆 치킨집으로 향하면 그만이다. 어디 치킨집 뿐인가. 압구정역에 가면 성형외과가 한 건물에만 여러 개다. 이 때문에 상점이나 병원 등은 더 많은 소비자를 맞이하기 위해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