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구나 산타의 존재를 믿던 시절이 있다. 현실적인 사람인 나조차도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산타의 존재를 철썩 같이 믿어버렸었다. 산타 덕분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참 행복했었다. 늘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엄마, 아빠의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것도 모른 채) 최대한 비싼 선물을 말했던 것 같다. 그때는 가장 비싼 물건이 가장 좋은 것이라 생각했던 때니까. 크리스마스 아침, 머리 맡에 내가 원하던 선물이 없으면 왜 그리 서러웠는지…… 내가 정말 올 한해 착한 일을 한 것이 없는지 하소연을 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크리스마스 즈음이었다. 우연히 TV 아래 장식장을 열었는데 포장지에 쌓인 무언가를 보고 말았다. 그리고 그것은 다음날 내 머리맡에 놓여 있었다. 그제야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