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어른들이 마시는 커피에 대해 대단한 혐오감이 있던 때가 있었다. 내 눈에는 어른들이 식후에 어김없이 찾는 커피는 담배, 마약과 동일 시 되는 존재였다. 그만큼 강력한 중독성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커피 대신 내 앞에 놓여진 것은 식혜, 수정과, 녹차와 같은 건전한(?) 것들이었다. 문득 드는 생각... '커피가 대체 얼마나 맛있는 거야?' ... 괜한 호기심이 들었다. 그 탓이었을까. "그럼 커서도 담배랑 커피는 입에 안 댈 꺼야?"라는 엄마의 물음에 나는 "커피는 조금만 마실게"라고 답해 버렸다. 언제부터 내가 커피를 마시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익숙해져 버린 지 너무 오래된 탓인 것 같다. 평균 하루에 1잔 꼴, 심한 날은 4-5잔까지 내 입속으로 커피가 들어갔다. 처음에는 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