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3학년 때였을 겁니다. 어머니는 유명한 점집이 있다며 나를 안양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평소 역학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어머니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간혹 찾으셨던 곳인 듯 합니다. 어머니는 취업을 앞둔 나의 앞날을 궁금해 하셨습니다. 저는 운세 따위는 안 믿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더라도 일단 가보자'는 어머니의 회유책에 넘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머니의 말을 잘 따른 탓인지 4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때 그 역술인이 한 말 중에 크게 기억에 남는 말이 없습니다. 저는 진짜 그 역술인의 말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추석 연휴, 요즘 가장 뜨겁다는 영화 을 보고 왔습니다. 개봉 초부터 관객수가 이틀에 100만명 씩 추가될 정도라니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