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소개팅에 나왔다고 가정해 보자. 소개팅은 1-2시간의 짧은 시간 동안 상대방을 파악해야 한다. 보통의 여자들은 그 남자가 좋아하는 것들을 물어본다.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장소, 좋아하는 사람 같은 것들 말이다. 더 확실한 방법으로 그 남자의 물건에 주목할 수도 있다. 소매 사이로 살짝 드러나는 시계, 계산할 때 꺼내든 지갑, 누구나 알만한 해외 심벌이 박힌 그 남자의 자동차를 발견하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게 된다. 이때,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나를 어떻게 대변해주고 있는 것일까? 내가 가장 아끼는 물건은 손목 시계이다. 이 시계는 내가 내 돈으로 구매한 첫 시계이자 내가 사용한 첫 메탈 시계이다. 물론 이 시계는 명품은 아니지만 영국의 중저가 제품으로 수십만원으로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