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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북유럽 여행 계획이 있다. 그런데 집에 관련된 여행책이 없었다. 예전 서유럽 여행 당시에는 대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었는데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 이때 마침 책 <유럽여행 핵심사전 500>을 받아 들었으니 얼마나 기뻤는지 상상이 가는가?

 

 

그런데 웬걸, 이 책의 프롤로그에 다음과 같이 쓰여져 있었다.

 

이 책은 유럽 가이드북이 아니다. 상세한 여행 정보를 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유럽의 여행지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유럽 여행 개론서에 가깝다.” – p.5 prologue

 

잠시 충격을 뒤로 하니 의문점이 생겼다. 보통의 여행책과 비슷한 두께(872페이지)의 책이 단지 수박 겉핧기 식의 정보만을 담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그래서 차근 차근 페이지를 넘겨 보기 시작했다. 아니, 당장 내가 이번 여름에 갈 노르웨이가 소개된 페이지(p.742)를 펼쳤다.

 

북유럽의 노르웨이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피오르로 이루어진 대자연을 지니고 있다. 무려 2,000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노르웨이 해안선을 따라 북극권을 넘어 여행하는 것은 그야말로 꿈처럼 마음을 설레게 한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에 놓인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마을이나 작은 도시는 다른 유럽 여행에서 볼 수 없는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내기에 여행자에게 이 나라 특유의 정취를 더한다.” – p.743

 

 

 

노르웨이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보아야 할 것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하나의 뷰 포인트 별 5줄 내외의 짧은 소개였다. 정보를 충분히 얻기에 확실히 부족한 면이 있다. 다른 여행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주요 축제와 즐길거리, 먹어야 할 음식에 대한 것들이 1페이지에 실린게 전부였다. 노르웨이 관련 정보는 모두 합해 14쪽에 불과했다. 물론 (이 책 뿐 아니라 국내에 나온 여행 책 대부분이) 북유럽에 대한 정보가 빈약한 편이지만 다른 여행지에 대한 소개를 보아도 아쉬운건 마찬가지다.

 

결국 여행 계획을 짜기 위해서라면 이 책은 적합한 선택이 아니다. 평소에 유럽에 대해 전체적으로 알고 싶고 특정 유럽 여행지를 정하지 못한 독자에게는 좋을 수 있다. 프롤로그에 적힌 개론서에 가깝다는 느낌이 무언지 딱 알 수 있었다. 유럽 여행지에 대한 정보 습득의 목적보다는 유럽 전반을 이해하고 여행지를 탐색하는 차원에서만 이 책을 참고하자.

 

 

 

 

* 도서는 '길벗 독자추천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출판사의 지원을 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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