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소개팅에 나왔다고 가정해 보자. 소개팅은 1-2시간의 짧은 시간 동안 상대방을 파악해야 한다. 보통의 여자들은 그 남자가 좋아하는 것들을 물어본다.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장소, 좋아하는 사람 같은 것들 말이다. 더 확실한 방법으로 그 남자의 물건에 주목할 수도 있다. 소매 사이로 살짝 드러나는 시계, 계산할 때 꺼내든 지갑, 누구나 알만한 해외 심벌이 박힌 그 남자의 자동차를 발견하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게 된다. 이때,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나를 어떻게 대변해주고 있는 것일까? 내가 가장 아끼는 물건은 손목 시계이다. 이 시계는 내가 내 돈으로 구매한 첫 시계이자 내가 사용한 첫 메탈 시계이다. 물론 이 시계는 명품은 아니지만 영국의 중저가 제품으로 수십만원으로 나는..
새해가 되면 무언가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것을 제 맘대로 '새해 효과'라고 이름 붙여 보았습니다. 그리고 1월 한달동안 '새해 효과'로 인해 시작한 것들을 적어 볼까 합니다. 그 개수가 1개가 될지 2개가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새해 효과'로 소개할 첫 번째 이야기는 에 관한 것입니다. 1월 4일부터 8주동안 매주 토요일, 한겨레교육문화센터[신촌]에서 하는 글쓰기 강의를 등록하고 말았습니다. 수강하기 전에 참으로 많이 고민했습니다. 강의가 토요일 오전 11시인데 넉넉하게 8시쯤에는 아침잠을 깨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개강일이 점점 다가왔고 결국 시작하기로 결단을 내렸답니다... 이로써 저는 4번째로 글쓰기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번 강좌 제목은 '일상 속 글쓰기의 시작, 에세이..
2013년, 블로그 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 블로그는 '창작 에세이' 중심의 블로그를 목표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초기 블로그 성장 발판을 위해 매일 창작글로 채우기가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제 블로그가 '창작 에세이' 블로그임을 모르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무분별하게, 예를 들면 방문자 수만을 위해 키워드 중심의 글들을 올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런 글들은 단기간의 방문자 수는 올려주겠지만 결국은 '허수'에 불가하다는 것을 깨달은 바 있기 때문입니다. 연말을 맞아, 저의 블로그 정체성을 다시 한번 알리고 제가 올리는 에세이 글들을 많이 읽어 주시고 SNS에 전파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준비하였습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에..
'너니까 잘 하겠지'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들었던 이 말이 나는 정말 듣기 싫었다. 물론 안다. 나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라는 것을. 그런데 친구들도 알고 있었을까? 나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 혼자는 외롭다는 것을. 그 믿음이 때론 부담스럽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이제 그런 말 좀 그만 하라'며 화를 낸 적도 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사회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친구들의 그 말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 학교 밖 넓은 세상에서는 나를 온전히 따뜻하게 맞아주는 법이 없었다. 잘하려고 노력해도 자꾸만 삐꺽대고 스스로 만족했다 싶어도 계속되는 질타에 부딪혀야만 했다. 잘하려고 한 것인데 의도와는 다른 평가를 받다 보니 의욕 상실로 이어졌다. 왜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 부드럽게 말해도 좋..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라면 학원, 대학생이라면 강의실, 직장인이라면 회의실 안에서 선호하는 또는 무의식적으로 자주 앉게 되는 자리가 있기 마련이다. 이는 사소한 습관일 수도 있지만 무심코 지나칠 일 만은 아닌 것 같다. 학교 교실을 예로 들면 앞자리는 키가 작거나 눈이 나쁘거나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의 차지 일 것 같다. 창가에 앉은 학생은 왠지 멍 때리거나 사색을 즐길 것 같다. 놀기 좋아하고 일명 일진이라 불리는 이들은 뒷자리에 앉아 있어야만 할 것 같다. 이 같은 우리들의 편견 때문에 [자리]가 매우 중요하다. [자리] 하나로 인해 우리는 그(그녀)를 모범생 또는 문제아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나는 3년 차 직장인이다. 남들이 들으면 이름을 다 알법한 대기업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쁨에 겨워..
블로그로 꿈을 이루는 법 저자 이종범 지음 출판사 토야네북스 | 2013-02-27 출간 카테고리 컴퓨터/IT 책소개 꼼수는 가라, 파워블로거가 전하는 블로그의 정석!글씨를 하얀색으...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이 지금과 같이 우리 일상생활에 가깝게 다가오기까지는 애플社의 아이폰의 역할이 컸습니다. 실은 아이폰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제품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스마트폰 이전에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s)에라는 기기가 있었는데 그것은 윈도우 OS 기반이라는 것을 제외하고 메일을 보내거나 일정 관리를 하거나 간단한 필기가 가능했음은 물론이고 전화 기능까지 포함된 것이 지금의 스마트폰과 꼭 닮아 있습니다. 그러나 디자인이 투박하고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외면을 받으며 개인용..
돌이켜보면 6년 만이다. 6년이란 세월이 무색할 만큼 대부분이 그대로 였다. 살았던 아파트도 다녔던 초등학교도 교회도 약국도 서점도 문구점도 슈퍼도 분식점도 은행도 부동산 중개소까지도 그대로 였다. 그나마 바뀐 거라곤 아파트 외벽이 새롭게 도색되었다는 것, 학교 운동장이 흙에서 잔디로 바꼈다는 것과 내 나이 뿐이었다. 내 기억 속 장면과 꼭 닮아 있어 6년 만의 산책에도 전혀 낯설음이 느껴지지 않았다. 놀이터 앞에 멈췄다. 갑자기 기억이 났다. 그 날은 학원을 가기 위해 놀이터 앞에서 셔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굵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잔뜩 불량한 자세로 두 명의 남자들이 나를 불렀다. 누가 봐도 동네 불량배였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도망갔다. 그리고 적당한 건물 2층에 숨었다. 다행히..
나는 사람에 대한 정(情)이 참 많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다. 가끔 이 정이란 것 때문에 곤란해 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직장에서 어떤 업무를 맡느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좋은 직장 동료를 만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 성격이 다른 사람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기 때문에 입사 전에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었다. 다행히도 나는 참 좋은 직장 동료들을 만난 것 같다. ‘처음’ 이기에 비교군은 없지만 다른 부서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면 되는 거 아닐까? 그러나 내가 간과한 사실은 좋은 동료들과 평생 함께 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부서를 옮기거나 퇴사를 감행할 수도 있다. (물론 그 누군가가 내가 될 수도 있지만.) 입사 후 얼마 ..
살다 보면 스스로 나태해진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새로운 자극이다. 이것을 채우는데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직접 경험을 해 보는 것이다. 실제로 부딪혀보고 실패를 교훈 삼아 성장해 가는 것이 빠른 길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너무 나도 많은 기회 비용이 발생한다. 인생은 게임과 달라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와도 돌이킬 수가 없다. 이때 우리가 흔히 선택하는 차선책이 바로 독서이다. 그 중에 를 읽는 일은 독자에게 강한 동기 부여를 심어준다. 뒤숭숭한 마음을 안고 서점을 들러보면 수많은 책들에 깜짝 놀란다. 제목만 읽어도 마치 '나의 마음을 대변해 줄 것 같은' 책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때부턴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쉽게 선택하기 힘들어 디자인이 멋진 것,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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