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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8월에 다녀온 북유럽(덴마크, 노르웨이) 여행기입니다. 1편부터 보고 싶으신 분들은 본문 하단에 <지난 이야기>의 링크를 참조해 주십시오.   

 

 

 
북유럽 여행 에세이 마지막 17편을 공개한게 1월 19일이니 벌써 한 달이 지났다. 후련함을 가슴 한켠에 놓아둔채 지내다 최근에야 '에필로그'를 작성하지 않았단 사실을 깨닫고 섬짓했다. 너무 많이 지나버린 시간 때문에 '써야 하나'란 고민도 했지만 지난 여행의 좋은 기억들을 빨리 잊고 싶지 않아 되새김질을 결심했다.

 

 

 

 

  북유럽 여행은 작년 8월 2일부터 11일까지 , 총 8박 10일의 일정으로 다녀왔다. 대학교 친구들 3명과 동행했다. 모두 월급쟁이 직장인임에도 우연히 휴가 기간을 맞추어 함께 할 수 있었다.

 

  우리의 여행지는 덴마크와 노르웨이. 이곳은 서유럽과는 또 다른 세계였다. 유럽만의 느낌 속에 서로 다른 매력이 있음을 비록 짧은 시간임에도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 나에게 북유럽 여행의 테마를 묻는다면 '자연과 해산물'이라 말해줄 것이다. 노르웨이의 피오르드 협곡은 여지껏 경험한 자연의 최고 모습이었다. 항구 도시 특유의 분위기도 매혹적이었다. 지형적 특색 때문에 해산물이 유독 많았다. 홍합, 연어 등의 맛은 싱싱함이 더해져 일품이었다.

 

 

 

 

  이번 북유럽 여행은 여행의 새로운 의미를 알 수 있는 계기였다. 해외 여행은 특히나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둘러 봐야 하는 일정 탓에 분주하기 일쑤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다소 여유로운 일정이었다. 비로소 조금이나마 여행객이 아닌 한적하고 느긋한 현지인들과 가까워진 기분이었다. 여지껏 여행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었다. 잔디밭에 누워 하늘의 구름을 보며 멍 때리는 상황을 어찌 유럽 여행 중에 경험해보리라 상상했으랴.

 

 

 

 

  이번 여행 전에 특별한 계획을 한 것이 있는데 여행 후에 블로그에 글을 적자고 마음 먹은 것이다. 단, 전문 여행 블로그처럼 여행의 경로와 방문했던 곳의 사진을 모두 찍어 소개할 자신은 없었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일단은 에세이 형식을 빌리고 싶었고 여행지에서 떠오른 생각들을 짧막하게 적으려 했다. (길게 적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했다.) 그 결과, 지금의 '북유럽 여행 에세이'가 탄생하게 되었다.

 

 

 

 

  북유럽 여행 에세이 1편이 올라왔을 때, 지인의 첫 마디가 생각난다. 엄청 기대하고 봤는데 실망했다고. 아직 출발도 안 했다고. 1편의 제목은 '공항버스'로 공항버스를 처음 탄 나의 경험담을 담은 내용이었다. 주변의 시덥지 않은 반응을 예상했음에도 사실 한편의 완성된 글이라고 하기에 스스로도 자꾸만 부끄러워 예정된 17편의 글을 끝마치기가 힘겨웠다.

 

  어째 저째해서 마지막 17편을 올린 순간엔 마음이 후련했다. 4개월에 걸친 에세이의 완성도는 조금 부족했지만 중요한건 여행 그 자체였음을 잘 알고 있었다. 여행을 다녀온지 6개월이 다 된 시점에서 여전히 그때의 여행 기억이 생생하고 가슴 속 끌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 나에겐 더 소중했다. 그리고 또 다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빠르면 몇개월 안에 이루어질 수도 있다. 다음 여행 또한 오래도록 기억에 남도록 즐기고 싶다. 그리고 그땐 더 멋진 여행 에세이도 남겨질 것이라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 여행 사진들로 만든 '포토북'의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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