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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이지만 본 리뷰는 '전체 관람가' 입니다.
 
 어렸을 때 무당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들이 신과 만나 교감을 한다는 접신 상태에서 굿을 하는 모습은 신기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답니다. 흥미로운건 접신은 아무나 가능한 것이 아니고 그럴만한 운명은 따로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였지요. 특히 무당이 될 팔자라는 것이 깃든 사람이 만약 무당이 되기를 거부한다면 평생 동안 역마살 같은 것들로 인해 고생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결국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무당의 길을 택해야만 하겠지요. 미신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무시할 수 없는 이 무시무시한 말을 들으면 싫더라도 운명이라는 것을 따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휴일로 지정된 한글날에 개봉한 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를 보고 왔습니다. 저는 영화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때 영화 장르와 더불어 상영 시간을 꼭 보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90분에서 100분 사이의 영화를 선호하고 2시간이 넘는 영화에는 다소 지루함을 느끼는데 이 영화는 무려 126분 씩이나 되는군요. 결국 약간의 걱정을 안고 상영관으로 향했습니다.

 영화 <화이>는 5명의 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소년 '화이(여진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년 '화이'의 4명의 아버지들은 '화이'를 자신들과는 다르게 키우려고 합니다. 하지만 오직 1명, 리더 '석태(김윤석)'  만은 '화이'가 아버지들만큼 강해지기를 바라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화이'는 강하게 되기를 강요 받게 되죠. 그러나 자신의 과거를 모른 채 순응하며 지내던 '화이'가 숨겨진 진실과 마주하게 되면서 변화를 겪게 됩니다. 관심을 끌만한 시놉시스 입니다.

 관객은 시놉시스를 보고 기대감을 잔뜩 안고 영화를 보게 됩니다. 이제 그 기대감을 배우들이 얼마나 충족시켜 주느냐가 관건이 된 셈입니다. 캐스팅 된 배우들을 보면 안도감은 듭니다. 김윤석, 조진웅, 장현성 등은 충분한 이름값을 해내며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예상 대로였던 거지요. 그리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배우, 영화 <화이>의 히든 카드 여진구가 있습니다. 여진구는 작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김수현(이훤 역)의 아역, 드라마 '보고싶다'에서 박유천(한정우 역)의 아역으로 호평을 받기는 했지만 성인 연기의 범주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줄 지는 물음표로 남아 있던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영화 <화이>의 여진구에게 거는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17세에 불과한 그는 복잡한 감정 연기도 훌륭히 소화하며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화는 여러 배우들의 호연과 적절해 보이는 캐스팅으로 인해 시종일관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여진구'가 화룡정점을 완성한 모양새입니다. 개봉 첫날 3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스릴러 영화 사상 최고 기록을 넘어 입소문을 타고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 동원을 눈 앞에 두게 된 것은 여진구의 눈부신 성장을 보기 위한 발걸음이 큰 몫을 했다고 봅니다. 19금 영화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영화 <추격자>, <살인의 추억>, <숨바꼭질>에 버금가는 스릴러 흥행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내가 뽑은 명대사 - 영화에서 직접 확인하시면 느낌이 2배가 됩니다.
 "아까 아빠가 제게 '지……지……지……지금……지금이야!!!'라고 말해서 제가 타이밍이 늦었잖아요!" ('화이'역의 여진구 대사 中에서)

 영화 메인 예고편(다음 영화) ↓
  http://tvpot.daum.net/v/v2136kbtNStCnqqb0qcq0N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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