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컥 신청해버렸다. 정말 순식간이었다. 여름이 지나고 조금씩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9월 즈음부터 갑자기 운동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관심은 일찍부터, 아니 항상 있었다. '운동하긴 해야하는데...'라는 생각이 머릿 속을 맴돌곤 했다. 바로 스마트폰으로 괜찮다는 운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건 인쇄까지 하여 잘 보이는 곳에 두기까지도 했다. 그런데 항상 거기까지였다. 운동은 정말 귀찮은 것. 집에서 스스로 하게 되질 않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헬스클럽에 등록하는 것도 무모하다. 돈만 헌납하는 꼴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학생 때야 뭐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꾸준히 다닐 수는 있겠지만 직장인인 지금은 밤 10시쯤 집에 오는 길에 헬스장을 들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핑계로 들..
2월 22일 일요일, 오랜만에 라디오를 들었다. DJ 혼자 떠들고 실제로 누군가 보냈는지 만들어 냈는지 알 수 없는 사연이란걸 소개하고 누가 좋아할지 알 수 없는 노래를 들려주는데 이것이 그리울 때가 있다. 긴 연휴에 다소 무료한 탓인지 라디오가 생각났던 것 같다. 그런데 실수였던 걸까. 라디오를 듣자 깨달았다. (오늘이) 연휴의 마지막날이란걸. 라디오에서는 연휴 후유증을 조심하라는 각종 경고를 내뱉고 있었다. 더구나 내일은 월요일! 월요병과 연휴 후유증이 겹쳐 더욱 무거운 하루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라디오에서는 월요병과 연휴 후유증을 이기는 여러 방법이 소개되었는데 그 중 괜찮아 보이는 것도 몇 개 있었다. 출근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설 연휴 때 새로 산 옷을 입고..
2015년 1월 21일, 새롭게 시작하는 '나는 가수다 시즌3'의 첫 녹화 현장에 저는 청중 평가단의 자격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40대 1이 넘는 경쟁률이었는데 제가 뽑혀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대학생 때, 라디오 '박명수의 두시의 데이트' 시청자 참여로 여의도 스튜디오를 방문한 데 이어 MBC를 2번째 방문하게 되었네요. 이번에는 상암 스튜디오였습니다. '나는 가수다'를 예전에 함께 하셨던 분들은 아실텐데 연령대 별로 청중 평가단을 뽑습니다. 저는 30대 대표로 참가했는데... 괜히 슬프더라고요. 2년 전이었다면 20대 대표일텐데... 30대 중 어린 편이라는 것은 조금의 위안이 되었습니다. 1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연령대 별로 한 자리에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묘한 느낌이더군요. 이것 또한, '나는 가..
작년, 8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출시되었는데 저는 아직까지 마음껏 즐겨 먹지 못했습니다. 누군가 산 것을 보고 '나도 한 입만...'이라며 몇 개 맛 본 것이 전부였지요. 아직까지도 허니버터칩은 어떤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고 남의 나라 과자 같은 느낌만 들 뿐입니다. 그동안 짭짤한 감자칩에만 올인했던 제과 업계는 허니버터칩의 성공으로 다양한 맛의 감자칩을 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구하기 힘든 허니버터칩 대신으로 특별한 감자칩 찾기를 하고 있습니다.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허니버터칩과 가장 비슷한 맛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 또한 감자칩은 먹고 싶고 허니버터칩은 없어 과자 매대를 서성이던 중 눈에 띄는 감자칩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오리온 제과의 포카칩 스윙치즈맛이 그것입니다. ..
To you. 오늘은 2014년의 마지막 날이네. 2013년을 떠나 보낸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4년을 보내야 한다니 믿기지가 않아. 나이가 들수록 세월도 쏜살같이 흘러간다더니 올해는 한국나이로 첫 30대를 경험하는거라 가속도가 컸는지도 모르겠네. 항상 이맘때쯤, 이 년(年)을 떠나보내야 할 때면 함께 했던 추억들을 되돌아보게 돼. 매년 인생의 고비 같은 것이 있는데 그걸 견디면서 '다음엔 괜찮아 지겠지'란 스스로 위안을 하며 넘기지만 어김없이 더 큰 고비가 나타나는 걸 보면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말이 틀리지 않음을 확인하는 것 같아. 올해는 1년 내내 블로그 활동을 꾸준히 한 첫 해였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 워낙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즈음이라 자랑거리가 ..
크리스마스가 되면 이유도 없이 좋아지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종교도 없고 여자친구도 없는 상황이다보니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게 되네요. 그냥 쉬는날 하나 더 생겨서 좋을 뿐입니다. 사실 크리스마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복하는 날입니다. 교회나 성당을 다니는 분들은 큰 축제로 여기고 특별하게 보내는게 당연합니다. 그런데 그 외에는? 왜인지 모르지만 연인들끼리의 달콤한 시간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까지 말이죠. 부처님 오신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종교적 의미는 더욱 쇠퇴되고 오히려 상업적인 날로 많이 변질된 듯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남들 다 축하하는데 저만 빠지면 이상하잖아요. 저도 여러분들께 인사드립니다. "메리크리스마스!!" 이제 2014년이 단 7..
지난달, 그토록 유명한 알라딘 중고서점(종로점)을 처음 방문했었습니다. 새 책을 사기에 다소 부담스러웠는데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참 좋은 경험이었죠^^ (지난 블로그 글 링크 --> 알라딘 중고서점, 도서정가제 시대에 스마트 쇼핑법! ) 지난주에는 집에 안 읽는 책 3권을 팔기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저는 종각점을 방문했습니다. 특이하게 책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은행에 있는 것과 같은 대기표를 뽑아야 합니다. 토요일 2시가 좀 안 된 시간이었는데 대기 인수 8! 엄청난 인기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보다 더욱 북적일 때도 있는 듯 합니다. 책팔기 창구가 2개 있었지만 수십 권씩 가져온 사람들도 있어 20-30분은 대기한 것 같네요~ 책 팔기 참 힘듭니다... 제일 먼저 회원이냐고 묻고 회원이면 검색..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같은 부서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 없이 마주친다. 업무적인 관계로 맺어진 탓인걸까. 나는 그들에게서 열정의 에너지 같은 것을 느껴본 적이 없다. 때때로 그들을 관찰하고 있노라면 일상의 피곤함을 안고 누군가의 지시에 이끌려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운명의 존재들로 여겨질 뿐이었다. 물론 그들이 보는 나의 모습도 그리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도 나도, 일상은 늘 고요하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일상이란 것이 원래 루틴한 것이다. 월요일에는 서울로 출근하고 화요일에는 부산으로 출장을 가고 수요일에는 대전에서 업무를 보고 목요일에는 일본 공장에 방문하거나 금요일에는 오후에 출근하여 밤을 새워야 ..
지난주 토요일 오후, 종각역에 가서 서점을 들렀다. 특별하게도 책을 보러 간 것은 아니었고 문구/팬시를 위해 방문했다. 연말이라 다이어리가 정말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왠지 나도 다이어리를 하나 구입해야 2015년을 희망차게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은 환각 증상이 일어났다. 그러나 '본래 목적은 이것이 아니다'며 스스로를 추스려 문구 쪽으로 발길을 가까스로 돌렸다. 1. 슈퍼 스티키(Super Sticky) 포스트잍 반디앤루니스 종각점을 들렀다. 먼저 구입한 것은 포스트잍이다. 요즘 책쓰기 준비를 하고 있는데 목차를 만드는 데서 막혀 버렸다. 마인드맵 프로그램까지 멋지게 깔았는데도 쉽지 않았다. 결국 조언을 구했고 포스트잍을 이용해 쓰고 싶은 것들을 펼쳐 놓아보라고 추천을 받았다. 스릴러/추리 영화의 한장..
참으로 바쁜 요즘입니다. 1. 회사 생활 보통 10월, 11월은 좀 바쁜 시기입니다. 일년 동안의 과제를 마무리하고 여러가지 성과들을 정리해야할 시즌이기 때문입니다. 주말 출근도 하고 평일에도 3-4시간씩 초과 근무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10시 쯤이 됩니다. 11시 전후로 잠자리에 드는 저에게는 '효율적인 시간관리' 따위가 필요 없을 정도로 다른 무엇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없는 셈입니다. 집에 오면 씻고 정리하기 바쁘죠. 2. 책쓰기 수업 10월 11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책쓰는 토요일'이란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책쓰기에 대한 강의입니다^^ 6주 간의 수업 중에 벌써 4번이나 들었습니다. 실질적인 도움이 참 많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책을 쓸지에 대한 영감을 얻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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