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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두산베어스가 26일(일) 기아와의 경기에서 유민상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4-3 역전승을 거뒀다. 같은날 1위 삼성라이온즈가 롯데자이언츠에게 패하며 삼성과 두산의 게임차는 0.5게임으로 줄었다. 두산이 삼성보다 1게임을 덜 치른 상황이기에 경우에 따라 두 팀은 공동 1위라고 볼 수도 있다.


  현재의 순위표는 사실 그리 큰 의미는 없다. 144경기 중 고작 22~23경기를 치른 상태고 10구단 KT가 역대 최단 기간 20패를 기록하며 1할대 승률에 머물며 순위표가 혼전이다. 1위부터 8위까지 단 4게임 차이고 1위부터 9위까지도 5.5게임 차에 불과하다. 경기를 할 때마다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의 상승세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은 시즌 전 예상 시나리오의 Best와 가깝기 때문이다. 두산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은 그럭저럭 선방하고 있다. 오히려 경기 후반 타선의 힘에 의해 7회까지 뒤졌던 경기에서 4번의 역전승을 거두며 이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여전히 평균 자책점 4.97로 리그 하위권(8위) 수준임에도 이기는 경기를 많이 만드는 것에는 안정된 선발진 덕이 크다. 두산의 선발진은 현재 마야-유희관-니퍼트-장원준이란 확실한 4선발이 자리 잡고 있다. 이현승의 부상으로 공백이 된 5선발 자리의 진야곱은 아직 불안하다. 하지만 최근 등판에서 5.2이닝 동안 2실점으로 선방하며 꾸준한 출전으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원준 영입으로 인해 강해진 선발진 ... 덕분에 막을 수 있는 불펜진의 과부하

어린 투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두산의 선발 투수는 평균 5.6이닝을 소화하며 삼성, 롯데에 이어 3번째로 잘 버텨주고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대 이상이다. 지난 4월 23일 넥센전에서 니퍼트는 5이닝동안 5실점을 하였다. 그럼에도 7이닝까지 116개의 투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니퍼트가 6회와 7회는 완벽히 무실점으로 틀어막아준 탓에 두산은 9회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4월 18일 롯데 전에는 장원준이 선발 등판했는데 4회까지 5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5회에도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으며 최소한의 선발의 몫을 하고 내려갔다. 두산은 이날 불펜에서 무실점으로 막고 9회에만 무려 6득점을 뽑아내며 7대 5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4월 26일 기아 전에 등판한 마야의 역투도 빛났다. 마야는 잘 던지다가 4회에만 3실점을 하였다. 이후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더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역시 불펜이 실점하지 않으며 4대 3으로 끝내기 승을 거뒀다.

 

 

  두산의 짜릿한 승리 속에는 항상 선발 투수의 호투가 빛났다. 안 좋은 상황에서도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어주면서 불펜 손실을 최소화 했다. 두산의 불펜은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이뤄진 탓에 위험 요소가 많다. 최대한 안정적인 상황에서 등판 시켜 경험을 쌓게 할 필요가 있는데 선발 투수들이 이를 도와준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시즌 전 FA로 영입한 장원준은 두산에게 정말 필요한 카드였음이 증명되고 있다. 장원준이 두산에 없었다면 불안한 4,5선발로 인해 5게임 중 2경기에서는 많은 불펜이 소모되는 경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와중에 많이 얻어 맞는다면 어린 불펜 투수들의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져 시즌 전체의 불안 요소가 되었을 것이다. 김강률-함덕주-윤명준은 중요한 순간 필승조로 자주 투입되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쌓고 있다. 배테랑 이재우도 제 역할을 해주며 선배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장원준의 영입은 두산에게 있어 신의 한수로 나타나고 있다. 확실한 4선발의 합류로 팀의 투수진이 한결 강해진 느낌이다.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27일 기아 전에 등판한 19살 신예 남경호는 신인 답지 않은 배짱으로 잠실 야구장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지난 21일 목동 넥센전에 데뷔 후 첫 등판한 남경호는 1.1이닝 동안 삼진 3개 무실점 투구를 했다. 그러나 당시는 팀이 0대 12로 크게 뒤지고 있던 상황. 그러나 27일 기아 전에는 두산이 2대 3으로 추격하던 8회 초에 등장해 첫 타자 강한울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한 후 두번째 상대인 브렛 필에게는 초반 직구 후 체인지업으로 헛 스윙을 유도해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3구째에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 시켰다. 이어 상대한 나지완도 헛스윙 삼진으로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두산이 3대 3 동점을 만든 후 9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남경호는 이범호를 9구 승부 끝에 다시 한번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다음 타자 김다원에게 4구를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넥센 전에 이어 1.1이닝 무실점을 만든 순간이었다. 남경호의 활약 덕분에 두산은 김강률 카드를 아낄 수 있었고 12회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두산에 오랜만에 보기 드문 슈퍼 루키의 등장을 기대케 했다.

  예상 외의 안정된 투수 진을 바탕으로 공격력은 작년 못지 않게 뜨겁다. 현재 팀 타율이 2할8푼5리로 넥센(2할8푼6리)에 이어 리그 2위다. 현재까지는 투타의 밸런스가 잘 맞고 있다.

 

 

  두산의 투수진에는 앞으로 플러스 될 전력들도 대기 중이다. 올해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었던 노경은이 최근 2군에서 2경기를 출전하며 페이스를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주 일요일에는 1군과 함께 동행하며 실전 분위기도 익히고 있다. 조만간 복귀를 하면 두산 불펜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선발로 준비중이던 이현승도 5월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실전 피칭은 하고 있지 않지만 부상 부위가 빠르게 회복 중이라 한다. 이들이 가세하여 두산 투수들이 더욱 강해진다면 두산은 삼성을 위협할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를 것이다. 두산의 앞으로의 행보가 예상대로 순조롭기를 기대해 본다.

 

 

 

* 본 칼럼의 사진의 저작권은 MK스포츠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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