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2월 16일(화)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몰 8층 콘서트홀 작업장에서 작업자 김모씨(63)가 추락하여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계(건축공사 때에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 가설물)를 설치하는 작업 중이었으며 김모씨는 비계 설치/해제 작업만 30년 가까이 해온 숙련공이라 한다. 따라서 작업 현장에 안전 장치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었는지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2롯데월드는 지난 10월 조기 개장한 이후 크고 작은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벌써 5번이 넘는다. 제일 먼저 10월 27일에 경향신문의 단독보도로 제2롯데월드 5층 쇼핑몰과 6층 식당가 전체에서 바닥에 (명함이 꽂힐 정도의) 균열이 발견되었다. 안전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문제로 지적되자 롯데건설 측은 1930~80년 대의 오래된 길의 느낌을 내기 위해 일부러 금이 간 모양으로 시멘트 시공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서울시가 전문가와 합동으로 긴급 점검 끝에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으며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10월 29일에는 4층 유리 난관에 고정된 금속 장식이 20m 아래로 떨어져 남자 직원의 이마가 찢어지고 2바늘 정도 꿰매야 했다. 31일 밤에는 에비뉴엘관 엘리베이터가 15분간 멈췄고 11월 2일에도 또 10여분간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월 4일에는 8층 에비뉴엘관 천장 구조물에 50cm 균열이 발견되었다. 12월 3일에는 제2롯데월드 내 아쿠아리움 누수 사실이 보도되었고 9일에는 영화관 8층 14관에서 스크린과 좌석이 흔들린다는 관객 신고로 소방대원들이 출동하는 일까지 있었다. 그리고 이번 추락 사망사고까지 발생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사고 때마다 롯데 측은 '별 것 아니다'라고 넘기려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영화관 내 스크린과 좌석이 흔들린다는 관객에게는 "관객이 너무 예민한 탓"이라고 책임을 떠 넘기기도 했다. 안전이 걸린 문제인데 롯데가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 보인다. 서울시 또한 당장 영업 허가를 취소해도 될 상황인데 방관하고 있는 듯 하다. 어느정도의 대형 참사가 발생해야 합당한 조치가 취해질까?

  제2롯데월드는 개장 전에도 문제가 많았다. 올해 4월 8일에는 엔터네인먼트동에서 배관 폭발 사고로 배관작업 중인 황모씨(30)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고 6월 25일에도 공사 중인 건물 43층 외벽에 설치된 거푸집 발판이 무너져 내려 김모씨(47)가 1층으로 떨어져 사망했었다. 10월 조기 개장을 하면서 한숨 돌리는가 싶었지만 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 두개의 사고가 아니다 보니 시설을 이용해야할 입장에서는 너무도 불안하다. 안전에 관해서는 결코 여유로워서는 안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정도는 심각해 보인다. 롯데는 진정한 사과와 함께 임시 폐장 후 안전점검 후 재개장 하는 것이 옳다. 서울시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건물에 대해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2014년에 너무도 큰 사고들을 지켜봐 왔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이 글을 적는다. 그것 뿐이다.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