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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8월에 다녀온 북유럽(덴마크, 노르웨이) 여행기입니다. 1편부터 보고 싶으신 분들은 본문 하단에 <지난 이야기>의 링크를 참조해 주십시오.  

 

 

 

 

 

  나의 여행은 대체적으로 분주했다. 계획된 무언가를 짧은 시간 동안 해내야하는 일종의 미션 따위를 수행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조금 달랐다. 넉넉한 일정으로 남는 시간이 많았다.대체로 남자들의 수다와 맥주로 시간을 때웠음에도 여유가 흘렀다. 오슬로에 도착한것이 아침 8시즈음. 체크인 시간(15시)이 아직 안된터라 묵을 예정인 숙소에 방이 없었다. 간단히 짐만 맡긴채 오슬로역 근처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걸어서 5분 거리의 오페라 하우스에 갔다. 이곳에 높게 위치한 전망대가 있어 주변 경치를 감상하기에 딱이었다. 이 모든걸 마쳤음에도 시계는 11시도 채 안되어 있었다. 잠시 평상에 누워 하늘을 보았다.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맑은 하늘 속 뭉게 구름의 아름다움 만이 보였을 뿐이다.

  '내가 이렇게 구름을 유심히 관찰한 적이 있었던가?'

  구름은 천천히 가는 듯하면서도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시계를 보니 생각보다는 많이 지나가 있었다.

  늘 복잡한 생각 속에 살았다. 잠시라도 무엇을 하지 않으면 불안했다. 스마트폰의 영향도 있다. 여행 중에 비로소 느꼈다. 잠시 멍 때리는 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너무나 눈이 부셔 선글라스의 힘을 빌려도 좋다. 그것은 멍 때리는 시간을 더욱 길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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