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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같은 부서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 없이 마주친다. 업무적인 관계로 맺어진 탓인걸까. 나는 그들에게서 열정의 에너지 같은 것을 느껴본 적이 없다. 때때로 그들을 관찰하고 있노라면 일상의 피곤함을 안고 누군가의 지시에 이끌려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운명의 존재들로 여겨질 뿐이었다. 물론 그들이 보는 나의 모습도 그리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도 나도, 일상은 늘 고요하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일상이란 것이 원래 루틴한 것이다. 월요일에는 서울로 출근하고 화요일에는 부산으로 출장을 가고 수요일에는 대전에서 업무를 보고 목요일에는 일본 공장에 방문하거나 금요일에는 오후에 출근하여 밤을 새워야 하는 일정이라면 얼마나 삶이 피곤할까. 일상은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하고 반복되어야 제 맛이다. 그러나 특별하지 않은 일상은 곧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그것을 참지 못하고 나는 때가 되면 정기적으로 일상 탈출을 시도하곤 한다.

  10월 11일 토요일, 나에게 역사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책쓰기 수업을 드디어 처음으로 듣게 된 것이다(과정명 : '책쓰는 토요일'). 수강하기로 마음 먹고 수강료를 결재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책쓰기라는 꿈을 안고 살기에 언젠가는 들어야 할 수업인데, 너무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인 것 같은 우려 때문이었다. 다행스럽게도 6주 간의 수업이 끝나고 모든 것이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마이크임팩트스쿨 

 


책쓰기 수업을 통해 얻은 것

  '책쓰는 토요일'이란 책쓰기 수업을 통해 책을 쓴다는 것이 막연한 바람에서 구체적인 것으로 변화한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 어떤 책에 대해 쓸 것인지 주제를 정했고 타겟 독자도 생각해 두었고 머리말도 완성했다. 조만간 목차 및 소제목을 정하여 차근 차근 집필해 나갈 계획이다. 수업 시간에 배운 '출간 계획 세우기'도 활용할 생각이다. 비록 수많은 수정이 필요하겠지만 '시작이 반이다'고 마음 먹을 생각이다. 또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난 것도 큰 즐거움이다. 첫 시간에는 나까지 9명의 수강생이 모였는데 꾸준히 수업을 들은건 7명 정도였다. 나와 같은 엔지니어도 있고 전혀 다른 회계, 마케팅 직군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으며 다니던 회사를 과감히 때려 치고 이직을 준비 중인 사람과 아직은 대학생인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책쓰기'라는 공통된 관심사 덕분이다. 이들과 지속적으로 모임을 이어나가기로 했는데 다양한 생각들이 한데 어우러질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설레다.

 


책쓰기 수업 이후 남은 것

  6주 간의 수업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고비도 있었지만 6주 간의 수업을 빠지지 않고 모두 참석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수업은 끝났지만 나의 '책 쓰기'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당연한 것이지만 매주 2시간으로 단 6주 만에 책 한권이 뚝딱 나오지는 않는다. 앞으로 집중해서 완성시키는 일이 남았다. 내 이름으로 된 책. 이제서야 조금씩 손에 잡히기 시작하는 것 같다.

 


  마지막 수업은 11월 15일이었다. 지난주 토요일(22일)은 수업이 없었다. 모처럼 늦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러나 한켠의 허전함은 어쩔 수가 없다. 이제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평범함과 만난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금 일상 탈출을 시도할 것이다. 이번처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되기를 바래본다.


p.s) 6주 간 가르침을 주신 이임복 강사님과 자신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내 뱉으며 저에게 끊임 없는 자극을 전달해 준 수강생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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