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 일요일(11월 9일), 갤럭시 노트4를 구매하였습니다. 제가 스마트폰을 스마트하지 않게 막 굴리는 건지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S3가 버벅임이 심하던 찰나에 갤럭시 노트4 발매 소식이 들렸고 s펜을 써 보고 싶은 마음에 출시 전부터 찜 해 놓았었죠. 실제로 지난 9월 3일 오후 10시(한국 시간)에 베를린 현지에서 진행된 갤럭시 노트 4 최초 공개(언팩) 행사도 유투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정도였답니다. (물론 영어라 진행되어 거의 그림 위주로 보았습니다.)

 

 

 


  다만, 구매를 망설인 건 10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이상한 법 때문입니다. 단말기 유통 구조 개선법(단통법)으로 인해 보조금 상한선이 정해졌지요. 또한, 기본요금에 따라 보조금이 차이가 있고 낮은 요금제의 경우는 중도에 요금제를 더 낮추면 위약금도 물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선뜻 구매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다가 지난 주말에 전격적으로 구매 결정을 하고 말았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명숙 의원이 지난 7일, 지원금 상한제도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단통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는 소식 후였음에도 말입니다.


  오래 생각했지만 휴대폰 대리점 앞에서 잠깐 망설일 정도로 고민하다가 구매했는데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1. 매일 '단통법' 관련 뉴스를 검색하는데 질렸다!
  갤럭시노트4를 구매하기로 마음 먹고 10월이 되니 저는 매일 '단통법이 언제 폐지될까?', '단통법 보조금은 올랐을까?' 등을 확인하기 위해 거의 매일 포털 사이트에 '단통법' 또는 '갤럭시노트4'란 단어를 검색했습니다. 처음엔 다양한 기사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곧 폐지되거나 개정될 것 같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지지부진합니다. 국회에서도 논의가 되었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정작 경고만 할 뿐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지난 1일 아이폰6 대란이 터지고 나서는 오히려 단통법의 강화에 힘이 실린 모양새입니다. 더이상 단통법의 변화에 기대는 상황에 지쳐갔습니다. 이것 저것 할 것도 많은데 엉뚱한 곳에 힘을 쏟는 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 갤럭시노트4는 최신폰이다.
  갤럭시노트4는 아이폰6와 함께 가장 최근에 출시된 최신폰입니다. 일반적으로 최신폰에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69요금제 사용 시에 17만원 정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현재 조건(10.23 공시 기준.)이 좋은 편에 속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단통법 초기에는 이통사들이 시장의 반응을 살피느라 대부분의 단말기에 10만원 이하의 보조금을 공시한 것과는 달리 현재는 안정화된 상태입니다. 1주일 단위로 변경이 가능한 갤럭시노트4의 공시 지원금도 17일째 변동이 없는 상태입니다.(SK텔레콤 기준) 보조금 상한제가 당장 폐지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출시된지 오래된 폰에 집중될 것이라 봅니다.

 


3. 어차피 나는 호갱이었다?
  물론 지난 1일 아이폰6 대란처럼 갤럭시노트4도 갑작스런 불법 보조금이 지원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아는 사람만 받아 먹는 혜택일 뿐입니다. 이전에 쓰던 폰이 갤럭시S3 LTE였는데 제가 구입한 할부원금은 무려 897,588원입니다. 당시 출고가가 99만 4천원인 것을 감안하면 10만원도 채 지원받지 못한 것이네요. 2년 전쯤 구입할때 할부원금의 개념을 잘 몰라서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월 납부금액만 보고 판단했는데 단말기 할부가 24개월이 아니라 36개월인 판매 대리점의 꼼수에 당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오히려 현재의 단통법 체제에서 저는 더 많은 보조금을 받은 셈이 되었습니다.

 


4. 요금제 선택이 자유롭다.
  저는 통화는 그리 많이 사용하지 않고 데이터 위주로 사용하는 유저입니다. 그렇기에 고가 요금제가 그리 필요가 없습니다. SK텔레콤의 'LTE62'나 '전국민 무한69' 요금제는 데이터를 5GB 제공하지만 음성통화는 각각 350분과 무제한 무료입니다. 문자도 요즘 자주 쓰지도 않는데 각각 350건과 무제한 무료로 제공을 합니다. 부가세까지 합하면 기본료가 각각 68,200원, 759,00원입니다. 따라서 선택형 요금제에 더 눈길이 갑니다. SK텔레콤의 선택형 요금제를 보면 데이터 6GB에 음성통화 100분 조건에 기본료가 48,000원입니다.(부가세 10% 포함시 52,800원) 'LTE62'나 '전국민 무한69'보다 데이터는 많으면서 훨씬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단통법 시행 이전에는 필수로 3개월 간은 불필요한 고액 요금제를 써야했습니다. 이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처음 3개월간 10만원 내외의 요금을 더 내야 했는데 이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물론 고액 요금제를 써야만 할부원금이 낮아지지만 그 폭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할부원금을 낮추기 위해 굳이 고액 요금제로 갈 필요가 없습니다. 계산해 보시면 아실 겁니다.

 


5. 갤럭시노트4를 빨리 사용해 보고 싶었다.
  단통법의 영향인지 주위에 아직 갤럭시노트4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아이폰6 플러스는 1명 있습니다;;) 최신 기기를 주위 사람들보다 먼저 구매하면 주변에서 보여주는 부러운 눈빛들... 솔직히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갤럭시노트4의 s펜을 정말 써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사용해 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실제로 갤럭시노트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 중 s펜을 그리 많이 사용하지 않는 다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많이 쓰게 될 것 같습니다. 가장 편리할 것으로 보는 건 캡쳐 기능입니다. 인터넷으로 웹서핑을 하다가 SNS에 공유하고 싶은게 있으면 s펜으로 표시를 하면 자동 캡쳐되서 저장되니 정말 편할 것 같습니다. 또한 회사 업무를 보다가 수첩을 놓고 왔을 경우에도 아무런 문제없이 갤럭시노트4로 필기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블로그 글을 쓰는데도 편할 것 같습니다. 평소에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에버노트에 메모를 해 놓는데 에버노트는 손글씨 기능도 제공합니다. 때로는 자판을 치는 것이 힘들 때가 있는데 s펜을 이용하면 참으로 유용할 것 같습니다.

 


  이상의 5가지 이유때문에 저는 단통법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갤럭시노트4를 과감히 구매했습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 내일이라도 단통법이 폐지된다고 해도 제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그럴 각오로 구입한 겁니다. 어째든 샀으니 이제 잘 쓰는 일만 남았습니다. 지켜지기 힘들지만 이번에도 갤럭시노트4를 사면서 '적어도 3년은 쓰자'고 마음 먹었답니다;; 다행히 노트4의 s펜을 쓰게 되면 구부러지거나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않는 한 저에게 새롭다고 느껴지는 신제품은 없을 듯 합니다. (애플의 제품은 이미 '아이패드 에어'를 쓰면서 경험해봤습니다.) 오래 사용해도 느려지지 않도록 제가 잘 관리하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비싸게 산 핸드폰! 그만큼 소중하게 쓰겠습니다!

 


p.s 갤럭시노트4를 단통법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구입했지만 여전히 단통법의 개정을 바랍니다. 저는 비록 호갱이 될지라도 부모님은 아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적어도 보조금 상한제는 폐지되어야 합니다. 출시된지 오래된 폰의 경우는 할부원금이 0원짜리도 나와야 합니다. 분명 출고가 인하와 다른 문제일겁니다. 통신사가 보조금을 많이 주겠다는데 정부가 왜 말리는건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