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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tvN에서는 드라마 <미생>이 첫 방송을 시작했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인데 직장인의 애환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공감을 샀던 작품이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연재되고 있는데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미생'의 존재가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미생'을 본 적은 있다. 그러나 기것해야 20회 미만이기에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 없다. 그래도 드라마만큼은 챙겨보고 싶었다. tvN에서 했던 <응답하라 1994>를 보지 않았었는데 그것이 그리도 인기를 끌지는 상상을 못했었다. 드라마 <미생>도 왠지 <응답하라 1994>처럼 인기를 끌 지도 모를 것이란 막연한 예상 때문이다.

  생방송으로 보지 못하고 뒤늦게 일요일 오전에 1,2회를 연속으로 보게 되었다. 임시완이 주인공 장그래이역을 맡았는데 제법 어울렸다. 장그래이는 바둑계에서 프로 입단에 실패하였다. 더구나 아버지까지 세상을 떠나면서 돈을 벌기 위해 낮과 밤에 상관없이 바쁘게 살아야만 했다. 때문에 취업을 위해 준비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 그가 대기업 종합상사 '원 인터내셔널'의 인턴사원으로 입사하게 된다. 물론 낙하산으로. 취업난이 심한 현실에서 열심히 스펙을 쌓은 동기들에 비해 대학 간판 하나 없는 장그래이는 동기들로부터 소외된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스펙이 변변찮은 상태에서 취업을 꿈꾸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드라마 <미생>은 너무도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현실로 내던져지는 우리 청년의 모습들을. 누구도 친절히 알려주지 않지만 스스로 해내야 한다. 해내지 못하면 무능력자로 낙인이 찍히고 사회에서 외면받는다. 어딘가 익숙한 이 모습이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그래서 보는 내내 슬프고 울컥거렸다.

 

 

 


  드라마 <미생>은 20부작이다. 웹툰의 경우는 아직도 연재중이지만 드라마는 앞으로 9주 뒤에 끝이 난다. 그래서 더욱 보고 싶다. 모든게 미숙한 사회 초년생의 마지막이 어떻게 끝날지 말이다. 주제와 캐릭터가 매우 현실적인 드라마 <미생>은 매주 금, 토요일 저녁 8시 40분에 방송된다.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지 못하는 길은 길이 아니다. 길은 모두에게 열렸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드라마 <미생> 1회 中


p.s) 웹툰 '미생'은 윤태호 작가의 작품이다. 셀러리맨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만화에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작가는 놀랍게도 직장 생활 경험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오로지 인터뷰를 통해 웹툰 '미생'을 완성시켰다고 한다. 작가의 놀라운 능력에 감탄하게 되며 나 또한 글 쓰는 사람으로서 매우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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