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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애나벨>이 영화 <컨저링>의 1년 전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고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습니다. 원래 공포 영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1년 전 <컨저링>을 우연히 영화관에서 접하고 '신선한 공포'에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애나벨>은 <컨저링>의 감독 '제임스 완'이 제작을 맡은 영화로 <컨저링>에서 워렌 부부의 창고 한 켠 유리 상자 속에 있던 앤틱 인형 '애나벨'이 수집가들의 사랑을 받는 물건에서 악마의 매개체가 되게 된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컨저링>과 마찬가지로 <애나벨>의 내용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답니다.

 

 <컨저링 후기 보러 가기(아래 링크 클릭)>

2013/10/04 - [Movie Review] - 영화 <컨저링> - 진짜 공포의 등장

 

 

 

 


  <애나벨>은 <컨저링>과 유사한 부분이 매우 많습니다. 악령이 깃든 물건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 모성애와 희생의 가치를 담은 점, 저절로 켜지는 가전제품이나 고요한 집에 갑자기 퍼지는 기이한 소리로 공포를 조성한 점 등은 <컨저링>의 것들을 답습하여 새로운 느낌이 없습니다. 영화 줄거리 자체는 <컨저링>보다 <애나벨>이 더 단순합니다. 98분이라는 짧은 러닝 타임이 말해주듯 영화에 등장하는 신혼부부 외에는 딱히 극 전개에 중요한 인물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나벨>에 실망한 것은 아닙니다. 공포 영화 <애나벨>이 보여줘야할 기본은 마땅히 충실하게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공포의 수준은 가히 <컨저링>을 뛰어 넘는 수준입니다. 솔직히 영화를 보는 중간에 '이 영화를 내가 끝까지 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습니다. 오히려 더 무섭게 만들 수 있는데 심의에 걸릴까봐 혹은 관객의 심신을 걱정하는 마음에 수위를 조절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만, 비슷한 내용으로 후속작이 또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보다 새로운 것이 없다면 <컨저링>과 <애나벨> 만큼의 평가를 받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이미 <애나벨>은 <컨저링> 보다 국내에서 관객 수에서 많이 뒤쳐져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제작비 2천만 불의 15배가 넘는 흥행 수익을 거둔 <컨저링>만큼 <애나벨>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지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최근 거의 제대로 된 공포 영화의 부재 속에 <애나벨>이 보여준 공포는 짜릿했습니다. 이제, 더 복잡하고 지능적이며 무서운 공포를 원하는 관객들의 눈높이를 어떻게 만족시킬지 다음 공포 영화는 더욱 부담이 커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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