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4 블로그 기획연재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 홍수 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블로그의 가치를 알리고자 기획 되었습니다. 3개월여의 준비 끝에 100% 사전제작하여 블로그 <소리없는 영웅의 깜냥>에 공개합니다. 기획연재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저 외에 10명의 블로거들과 함께 하였으며 참여한 블로거들에 대한 정보는 포스팅 하단 <CONTRIBUTORS>를 참조해 주십시오.

 

 

 

 

 

  드디어 2014 기획연재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이 모두 끝났다. 홀가분한 기분이면서 동시에 아쉬움이 남는다. 5월 22일부터 시작했으니 3주동안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그러나 실상은 4개월여의 여정이었다. 여러 어려움을 예상하지 못하고 무모하게 시작한 이번 기획에 대한 제작노트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지난 2월 5일. 기획연재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의 첫번째 행보가 시작됐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함께 할 블로거들을 모집하는 일이었다. 이것은 내 짧은 블로그 경력을 보완해주고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통해 소재의 부족을 해결하며 연재글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데 매우 중요했다. 내가 티스토리에서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2013년 9월이고 네이버 블로그 경험까지 합쳐도 1년 정도가 고작이다. 나 혼자만의 이야기보다는 보다 경험이 풍부한 이들의 이야기를 덧붙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블로거 모집글은 나의 블로그와 SNS를 중심으로 배포했다. 다소 급하게 작성하였고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그저 초라하게 비춰졌을지 모른다. 참여자들에게 주어지는 그 흔한 보상 따위도 없었다. 당연히 얼마나 많은 참여를 이끌어낼지는 미지수였다. 나는 유명한 블로거도 아니라 그동안 쌓은 신뢰 같은 것도 없었다. 그럼에도 자주 교류하던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10명이 고맙게도 동참 의사를 밝혀주었다. 그들은 나의 연재글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의 기획의도에 공감했고 재밌을 것 같다는 반응과 함께 작은 힘이라도 되고 싶다고 했다. 내 진심이 통한 것 같아 기뻤다.

 

 

 

 

  2월 13일. 나에게는 천군만마 같은 10명을 얻었지만 그저 시작일 뿐이었다. 그들에게 보낼 16문항의 설문지를 작성하는 것부터 난항이었다. 심사숙고 끝에 완성하고 2주 정도 거쳐 설문지 회신을 받았다. 받은 설문지는 모두 뽑아 차근차근 읽으며 발췌하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목차를 만들고 조금씩 글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이제 설문 답을 모아 정리만 하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었다.

  연재글 작성 시, 가장 신경쓴 부분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블로거들의 답변을 적절하게 조합시켜 완성된 글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초고는 문단과 문단 사이가 매끄럽지 않고 딱딱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큰 틀의 그림이 그려졌고 소재들도 있었지만 적절히 배치해 나가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문득 신문 기자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하물며, (맞춤법이 틀린 것이 여럿 되는 등의)날조된 듯 보이는 인터넷 기사도 그 순간만큼은 나에겐 좋은 참고용 교재였다.

  참여한 블로거들의 기대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어떻게 읽혀질지도 신경써야 했다. 이 모든 것들은 글을 진행시키는데 장애물로 작용했다. 당장 블로그에 채울 글을 쓰는 것과 동시에 하는 것도 내겐 버거웠다. 직장인 블로거의 한계이기도 하다. 결국 잠시동안 연재글 쓰기를 중단하기도 했다.

"계속 고민해도 안되는 것들이 있다. 계속 붙잡고 있을 수도 있지만 잠시 떨어져서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될거라 생각했다." -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 제작자 블로거 쭈니러스

    어깨에 진 짐을 긍정의 기폭제로 바꾸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나중에 변명 거리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김연아 선수는 소치 올림픽에서 그녀의 마지막 현역 무대라는 점, 러시아 선수의 편파 판정에도 불구하고 결코 흔들림을 보여주지 않았다. 클린 연기를 펼치며 후회없는 경기로 마무리했다. 나 또한 기획 연재글<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이 모두 완성된 후에는 스스로 만족하고 모두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고 싶었다. 결국 3개월 여 끝에 6편(#1~#6)의 글이 모두 완성되었다.

  2014 기획연재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100% 사전제작 후 블로그에 공개되었다. 그러나 중간 중간 끊임없는 수정 작업은 계속되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조금씩 바꿔 나갔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 하나의 글이 완성되고 블로그에 공개를 앞 둘 때가 가장 설렌다. 스스로 뿌듯함과 함께 글의 반응이 기대된다. 오랫동안 준비한 글이었기 때문일까. 이번 기획연재는 이런 마음이 더 컸다. 다행히 너무 좋은 반응이 나왔다. "이 글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던 때를 돌아보게 되었다."는 댓글은 나의 가슴을 울렸다. 글은 읽되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는 것이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잘 알았기에 많은 댓글은 너무나 소중했다.

  이번 연재글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을 통해 얻은 것이 또 하나 있다. 처음으로 인터넷 신문 '오마이 뉴스'에 나의 기사가 정식 기사로 채택되었다. 비록 가장 낮은 등급으로 책정된 글이 대부분이었지만 나의 이름 뒤에 '기자'라는 단어가 붙은 기분은 묘했다. 스스로 자신감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이번 연재글의 기획의도가 잘 발휘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애초에 블로그를 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이점은 쉽게 확인하기 힘든 부분이고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젠가 누군가 이 글을 읽고 변화를 마음 먹어 블로그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이 그 의지에 불을 태울 수 있었으면 한다.

  아직은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 연재를 기획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많이 남는다. 때문에 한동안은 주변 블로거들과 함께 하는 글을 시작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러나 언제라도 시작할 준비는 되어 있다. 이번 기획 연재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이 블로그 운영에 터닝 포인트가 되길 바라고 지금의 마침표가 영원한 끝이 아닌 잠깐의 쉼표가 되길 바라며 모두 마치려 한다.

p.s) 이번 연재글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을 읽고 자신에게 있어 블로그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고 글을 적고 싶다는 생각이 든 블로거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버전의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을 적을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대환영이다. 만약 그럴 생각이 있다면 미리 말을 해주고 이 글에 트랙백만 걸어주었으면 좋겠다.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이 브랜드화되고 다른 블로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기획연재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재글은 비록 끝났지만 많은 공유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도움 부탁드립니다.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