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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는 참 묘한 매력이 있는 스포츠입니다. 야구에서의 9회말 2아웃 상황은 주자 1명만 아웃시키면 경기가 끝나버립니다. 그러나 홈런 한방으로 경기가 충분히 뒤집히거나 연장 승부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 9회말 2아웃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을 빗대어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요기 베라'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습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이 명언은 손예진, 김갑수 주연의 영화 <공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대사와 꼭 닮아 있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김갑수/정순만 역)
 15년 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린 한채진 군 유괴 살인 사건의 공소시효를 앞두고 '다은'(손예진)은 실제 범인의 목소리에서 너무나 익숙한 아빠의 존재를 느끼고 그의 과거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자신을 '심'이라고 밝힌 정체 불명의 남자(임형준)가 나타나면서 아버지에 대한 의심을 더해가기 시작합니다. (출처 : 다음 영화)

 영화의 중후반 부는 다은의 아버지가 진짜 유괴 살인 사건의 범인인지 아닌 지를 추측해 가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녀의 아버지가 범인이 아니고 결국 딸과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해피엔딩일 것이라는 추측이 들었죠. 그러나 영화를 보면 볼 수록 다은의 아버지가 범인인 것 같기도 하고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결론이 등장하기 까지는 확신을 가지기 쉽지 않았습니다. 허나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니 눈치가 빠른 관객이라면 결말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할 것도 같았습니다.

 이런 긴장감 있는 후반부와 달리 영화의 초반은 연출력의 허점이 노출되면서 이야기가 늘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관객은 이 영화를 볼 때 애초부터 그녀의 아버지가 유괴범이 맞는지 아닌 지가 최대 관심사일텐데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빨리 등장 시켰다면 어땠 을까란 아쉬움이 듭니다. 다행인 점은 좋은 소재와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져 부족한 부분을 어느 정도는 메워준다는 점이죠.

 영화 <공범>은 흔한 소재를 가지고 색다른 이야기를 등장 시킨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지금껏 많은 영화들이 '공소 시효'를 다룰 때, 공소 시효의 연장 이야기를 어김없이 꺼내며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패턴이었지만 <공범>은 부성애를 전면에 부각 시키며 '감성 스릴러' 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냈습니다.

 영화관을 나오며 평소에 '가족'에게 어떠한 태도를 보여 왔는지에 대해 반성을 하게끔 만들더군요. 그리고 병상에 누워있는 배우 손예진의 얼굴이 잊혀 지질 않았습니다. 논외 거리지만 손예진은 정말 예쁘더군요. 영화 <공범>에서 손예진을 볼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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