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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SM엔터테인먼트는 소녀시대의 컴백일정을 전격 발표했다. 2월 19일에 음원을 선공개하고 24일에 음반을 발매하는 일정이었다. 그리고 13일.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YG라이프를 통해 2NE1의 컴백을 공식 발표했다. 2월 24일 음원 공개, 3월 1일 음반 발표의 일정이다. 그런데 YG의 공식 발표 다음날, 소녀시대 쪽에서 묘한 소식이 들려왔다.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 후반부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데이터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하여 긴급 대책 회의 중이라는 이야기가 그 것이다. 만약 이 것이 사실이라면 소녀시대의 컴백 일정은 2주 이상 밀리게 된다.

 

정면 승부 맞나?

 

  애초 소녀시대와 2NE1의 컴백 일자를 두고 두 대형 걸그룹의 정면승부라는 말이 미디어를 통해 흘러나왔다. 실제로 계산을 해보면 음원 공개와 음반 발매 모두 1주일 차이(5일)도 채 나지 않는다. 보통의 가요 프로그램이 매주 진행되다 보니 주 단위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이보다 더 빠른 음원 시장은 실시간으로 순위가 변화한다. 따라서 5일 간의 시간차는 거의 동시 컴백이라 봐도 무방하다.

 

소녀시대 < 2NE1 ???

 

  SM에서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의 일부 데이터가 파손되었다고 밝혔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모두가 SM에서 소녀시대와 2NE1의 정면 대결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말한다. 왜 그런걸까? 소녀시대가 2NE1보다 인기가 없다는 말인가?

 

  일반적으로 지금의 가요계 시장은 최신곡이 차트 상위권에 머무는 양상이 뚜렷하다. 관심있는 음악이 나오면 바로 바로 듣는 음원 소비 성향 때문이다. 만약 음반을 발표하고 이후 대형 가수의 컴백이 없다면 앞서 발표한 음원이 차트 상위권에 오래동안 머물 수 있다. 이 것을 볼때 2NE1 보다 먼저 컴백하는 소녀시대는 매우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하는 셈이다.

 

  더군다나 소녀시대는 이미 5년 전, 2N1에게 당한 경험이 있다. 2009년 6월 소녀시대는 '소원을 말해봐'를 발표했다. 2NE1은 5월 데뷔곡 'Fire'를 발표한 것에 이어 7월 'I don't Care'를 발표했다. 먼저 컴백한 소녀시대가 7월 10일 KBS 뮤직뱅크에서 처음 1위를 차지하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지만 그 다음주부터 연속 5주동안은 2NE1에 밀려 2위에 그치고 말았다. 2NE1의 컴백 일정이 발표되면서 소녀시대로서는 이때의 악몽이 떠올랐을지 모른다.

 

 

 

가요계를 위해서 ...

 

  비록 SM측에서는 달갑지 않겠지만, 팬들에게는 이 두 그룹의 빅매치를 꼭 보고 싶어할 것 같다. 소녀시대와 2NE1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걸그룹이다. 이 둘이 동시에 활동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요계는 큰 주목을 받을 것이다. 가요 시장의 활성화에도 분명 도움이 되는 일이다.

 

  약속이나 한 듯, 아이돌 그룹들은 그동안 컴백 시기를 겹치지 않게 하는 것이 일종의 관행 같은 것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대한민국 가요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로지 팬심에 의지하여 어떤 노래인지 관계없이 차트 상위권에 손쉽게 올라가는 구조는 뭔가 이상하다. 경쟁이 있어야 발전이 있는 법이다. 두 대형 가수의 컴백으로 한국 가요계의 힘을 보여주고 진검승부의 장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부디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의 손실된 데이터가 빨리 복구되어 컴백 일정에 차질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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