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대표팀 복귀 가능성은 0%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의 말 한마디로 불거진 '박지성 대표팀 복귀설'에 드디어 박지성이 입을 열었다. 그의 생각은 확실했다. 이로써 일말의 가능성을 기대했던 축구팬들의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다.

 

 

 

 

누가 박지성에게 돌을 던질까?

 

  박지성이 대표팀 복귀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그를 비난하는 축구팬들의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미 3년 전인 2011년 1월 박지성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싶다며 국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부상이 끊이지 않았던 박지성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몰랐다. 또한, 박지성은 그간 대표팀에서 충분한 역할을 해주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주장을 맡으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을 이끌기도 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박지성 선수의 선택을 존중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악수(手)

 

  박지성 선수의 대표팀 복귀를 바라는 여론은 대표팀 경기력이 부진할 때마다 어김없이 튀어 나왔던 단골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박지성 선수는 끊임없이 'No'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2014년 연초부터 대표팀의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박지성 선수의 대표팀 필요론을 대두되었다. 그것도 홍명보 현 국가 대표팀 감독의 입에서 말이다. 대체 왜 홍명보 감독은 박지성을 다시 언급한 것일까? 홍명보 감독은대표팀 은퇴에 대한 박지성의 생각을 직접 듣지 못했다는 이유를 내세웠는데 무언가 어설프다는 생각이 든다. 언론을 통해 충분히 밝힌 생각이 직접 대면한다고 달라지겠는가?

 

  만약 홍명보 감독이 정말로 박지성을 대표팀에 다시 불러오고 싶었다면, 사전에 박지성 선수와 충분히 논의한 끝에 언론에 밝혔어야 했다. 그렇지 않은 지금의 상황은 박지성 선수에게 부담감을 안겨줄 뿐이다. 마치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으면 이기적인 사람인 것 마냥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현주소는?

 

  홍명보 감독의 이번 발언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의견도 있다. 홍명보 감독은 박지성 선수의 필요성을 말하면서 '배테랑 선수의 부재'라는 현 대표팀의 문제점도 함께 거론했다. 현 대표팀은 20대 중반인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박주영이 복귀하지 않는다면 월드컵 출전 경험이 2번인 선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이렇다보니 박지성을 대체할 주장감도 대표팀의 중심을 맡아줄 믿음직한 선수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홍명보 감독의 박지성 언급은 현 대표팀 상황을 대변해 주는 말로도 볼 수 있다.

 

 

 

 

박지성 복귀도 해결책 못 돼!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도 궁극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박지성이 복귀한다고 해도 어차피 다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도 다음 월드컵에서 배테랑의 역할을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또한 대표팀에 산재된 문제는 다른 것들도 많다.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어 온 스트라이커 부재 뿐 아니라 수비 조직력도 현 대표팀의 과제다. 박지성의 복귀가 결코 대표팀 완성의 마지막 퍼즐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나는 선수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을 잘 살피고 지금 있는 자원들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지에 대한 논의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본다.

 

  박지성은 또다시 우리에게 신호를 주었다. 올 여름 그의 연인 김민지 아나운서와의 결혼 계획을 밝힌데 이어 5월 말에는 자선축구 대회를 열겠다고 했다. 사실상 월드컵 출전을 염두해 두지 않은 스케쥴이다. 이쯤 되면 그에게 더이상 대표팀 복귀에 대한 질문을 아무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2011년 1월에도 박지성은 이런 생각으로 대표팀 은퇴 선언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어김없이 터져나오는 복귀설에 얼마나 난처했을까? 어쩌면 이 논란은 브라질 월드컵이 끝날때까지 끝나지 않을지 모르겠다. 이제는 박지성을 그만 놓아주고 대승적 차원의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본다.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